올시즌 억대골퍼 9명 탄생-국내프로 수입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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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골프 실컷 치고 돈벌고-」.
프로골퍼는 일반골퍼들의 선망의 대상이다.그러나 상금수입을 따져보면 「빈부차」가 가장 극심한 것이 또한 프로골프의 세계다.
억대의 수입을 올리는 골퍼가 있는 반면 대회 출전경비도 건지지못하는 골퍼들도 수두룩하다.
올해 국내대회에서 획득한 상금이 1억원을 넘는 억대골퍼는 남녀 합쳐 6명이다.남자는 최경주.김종덕.최상호등 3명으로 지난해보다 1명이 줄었다.그러나 여자는 박세리.김미현.박현순등 3명이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했다.보너스와 국 내외 비공식대회에서의 획득상금까지 합칠 경우 1억원이 넘는 골퍼는 모두 9명이나 된다.억대 연봉스타가 가장 많은 프로야구(7명)보다 오히려 2명이 많다.
프로골퍼중 올해 가장 많은 소득을 올린 선수는 단연 박세리.
지난 4월 프로데뷔후 12개대회에 출전해 모두 2억7천8백69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국내활동 운동선수로는 최고 수입.
여기에 삼성에서 받는 지원금 3억원과 보너스(우승상금의 1백%) 9천7백20만원을 합치면 올해 벌어들인 수입은 모두 6억7천5백89만원에 달한다.프로데뷔후 월평균 1억1천2백65만여원을 챙겨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오른 셈.
박에 이어 강욱순(33)이 2억2천9백85만여원으로 랭킹 2위를 차지했다.강이 국내대회에서 획득한 상금은 5천9백73만9천7백70원(랭킹 11위)에 불과하나 아시아 오메가투어에서 벌어들인 외화 17만2천3백56달러와 계약사(코오롱 )에서 2천6백37만3천1백38원의 보너스를 받았다.
수입랭킹 3위는 「필드의 타이슨」 최경주(26.슈페리어).최는 올해 1억4천7백27만1천7백원의 상금을 획득,프로데뷔 3년만에 처음으로 「억대골퍼」의 꿈을 이뤘다.
최는 또 비공식대회인 파맥스배 우승상금 5백만원과 계약사로부터 받은 3천3백90만원의 보너스,오메가투어에서 획득한 4만9천4백11달러(약 4천1백30만원)의 부수입을 합쳐 모두 2억2천7백47만여원을 벌었다.지난해 2억1천9백35 만5천여원의상금으로 프로 최고상금 수입기록을 세운 최상호는 올해 1억7백43만6천5백80원을 획득,지난 90년부터 93년을 제외하고 매년 1억원을 돌파하는 최다 1억 돌파선수로 기록됐다.
최는 계약사인 코오롱에서 받은 1천2백28만5천원의 보너스를합쳐 총 1억1천9백72만1천5백80원으로 소득랭킹 8위.
그러나 전체 남녀프로 3백30여명중 72%에 해당하는 2백38명(남자 1백90명,여자 68명)이 연중 대회출전 기본경비인1천만원도 건지지 못해 프로골퍼들의 극심한 「부익부 빈익빈」 현실을 드러냈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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