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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현판은 부서진 38개 나무 조각의 땜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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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선 기자]

지난 2월 화재 때 땅에 떨어져 훼손됐던 국보 제1호 숭례문(崇禮門ㆍ남대문)의 현판이 1950년대 보수 당시 글자 일부가 원래의 모습과는 달리 변형됐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고 조선일보 28일자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숭례문 현판을 옛 모습대로 복원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화재 현장에서 현판을 수습한 뒤 보존 처리 작업을 위해 해체 분석하는 과정에서 앞판과 뒤판이 수십 개의 조각을 땜질식으로 수리되어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원래는 하나의 나무 부재였던 앞판이 6ㆍ25전쟁 당시 포탄 파편 등으로 인해 부분적으로 훼손되자 나무판을 이용해 구멍이 뚫린 부분을 땜질한 것이다. 모두 38조각의 나무조각이 맞춰져 지금의 현판으로 보수됐다.

이 보수 과정에서 글자 모양까지 달라졌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양녕대군(讓寧大君)의 사당인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지덕사(至德祠) 소장 숭례문 현판 탁본자료와 일제시대에 촬영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 사진과 비교한 결과다.

신문에 따르면, 양녕대군의 후손인 이승보(李承輔ㆍ1814~1881)가 1865~1871년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지덕사 탁본은 글자와 현판의 나뭇결까지 그대로 찍혀 있는 진본(眞本)이자 결정적 단서였다. 이승보는 고종 때 경복궁 영건도감(營建都監ㆍ조선시대 궁전이나 성곽의 건축 공사를 담당했던 임시 관서) 제조(提調ㆍ기술 계통의 관아를 통솔하던 관직)와 이조판서를 지낸 인물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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