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시험 적성검사 주의보-10여그룹 채택 합.불합격 변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올해 입사시험에서는 직무적성검사에 주의하라.』 채용시험에 직무적성검사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이 검사가 지원자들의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하는 중요기준으로 부각되고 있다.
올해 입사전형에서 직무적성검사를 채택한 기업은 삼성.LG.선경.쌍용.기아.효성등 10여개 그룹.단순한 지식보다는 창의력.
협동심.직업에 대한 흥미등을 갖춘 전인적(全人的) 인재를 뽑는다는 취지다.대부분의 기업들이 서류전형을 통과한 응시자를 대상으로 면접전 실시한다.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요즘은 필기시험을 안 보는 경우가 많은 만큼 직무적성검사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부터 도입한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올해도 기초지적능력 및 직무능력검사로 나눠 각각 1백문항씩 모두2시간에 걸쳐 실시할 계획이다.예를 들어 「상사와 이견으로 충돌했을 때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식의 질문을 통 해 실제 기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개인의 대처능력을 평가한다는것이다.삼성그룹 인력관리위원회 관계자는 『SSAT는 종전의 단순 지식평가를 완전히 바꿔 놓은 것으로 삼성이 추구하는 다양성.전문성.창의성을 갖춘 인재 채용에 중요한 기준이 됐다』고 말했다. LG그룹이 오는 12월 실시할 자체 직무적성검사(FAST)는 크게 기초직무능력검사.성격검사.직무관심검사등 세 가지로구성돼 있다.이중 성격검사는 목표추구력.팀활동.사고력.심리적 안정성등으로 나눠 평가하게 된다.
현대그룹은 별도의 직무적성검사를 거치지는 않지만 서류전형을 2단계로 세분해 두번째 단계에서 서류전형위원회가 대학시절의 동아리활동.사회봉사활동.단체활동등 인성부분을 평가해 점수화하게 된다.쌍용그룹의 직무능력평가는 기초직무지식과 인. 적성검사로 구성돼 있다.효성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서류전형 성적이 아무리좋아도 인성검사 결과가 나쁘면 합격이 불가능하다』며 『매년 지원자중 5~10%가 인성검사 때문에 탈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