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들 발상의 전환 돕게 채찍질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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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수산 관련 종사자를 위한 교육·훈련 전문기관인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의 강신길(63·사진) 원장이 취임 1개월만에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강 원장은 지난달 23일 제5대 원장으로 취임,지난 22일 국정감사를 받는 등 바쁜 나날을 보냈다.

강 원장은 국정감사에서 “연수원 교육장비의 노후화가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고 하룻만인 23일 국정감사 평가회의를 열어 “오늘부터 내년 국정감사를 준비하자”며 직원들을 독려했다.취임 직후 직원식당부터 고친 강 원장은 “직원들이 조그마한 식당에서 불편하게 식사하면서도 시설을 고칠 생각조차 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 원장은 식당을 고치면서 “조직원들이 오랜 기간 변화없이 안주하다보니 활력을 잃었다”며 “직원들의 마음속에 거미줄이 많다. 마음부터 대청소하겠다”고 강조했다.직원들은 바짝 긴장하기 시작했다.강 원장이 도서관에 책이 수북하게 쌓여있는 것을 둘러보자 직원들이 스스로 도서관을 정리했다. 이같은 직원들의 변화에 대해 강 원장은 “바다도 태풍에 뒤집히면 영양분이 충분하듯이 조직도 적당히 소용돌이 치면 건강해진다”며 “해양수산연수원 직원 140명 중 70명이 교관이며,이들 중 박사가 20명이나 되는 등 우수한 인력이 많은 만큼 생각을 바꾸면 금세 조직이 활력을 되찾고 계속 고속 주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 원장은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이 2010년 동삼동 혁신지구에 가장 먼저 입주할 예정인데 입주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전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 같아 걱정”이라며 “이전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1998년 해병대 준장으로 예편한 강 원장은 자신에 대해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해 맡은 일을 똑 부러지게 하는 원칙주의자이지만 일을 즐겁게 하는 사람”이라며 “사람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정 많은 야들야들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강 원장은 1964년 충남고를 졸업,해군사관학교에 들어가 해병대 사령부 참모장·한미연합사 작전참모부 연습처장·제주방어사령부 사령관· 해병대 사령과 부사령관을 지냈다.예편 후 선암산업개발 부회장을 거쳐 해병캠프 리더십교육센터 그린베레 회장,해병대전우회 중앙회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신성대 전문사관과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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