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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의 제공전투기 F-22 랩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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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최고인가?’ 매우 포괄적인 질문이지만 굳이 군사 분야에 국한시키지 않더라도 어느 시기, 어느 장소, 어느 분야에서든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보았을 법한 화두다. 자의든 타의든 인간은 끊임없이 경쟁을 한다. 그리고 적절한 수준의 경쟁의식은 인류 문명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럼 다시 군사 분야로 시선을 되돌려 보자. ‘세계 최강의 전투기는 무엇인가?’ 군사 분야에 조금이라도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답할 것이다. ‘세계 최강의 전투기는 바로 F-22 랩터(Raptor)다!’

F-22 랩터는 미국 록히드 마틴이 미 공군을 위해 제작한 제5세대 제공전투기로 21세기에도 여전히 슈퍼파워를 자랑하는 미국의 군사력을 상징하는 전투기다. 현존하는 수많은 최첨단 전투기 중에 유독 F-22를 최강으로 손꼽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플랫폼 자체의 기본 성능이 워낙 뛰어나다는 점을 그 첫 번째 이유로 들 수 있다.

F-22는 자타가 공인하는 완벽한 고기동 스텔스 전투기다. 기존의 F-117 공격기나 B-2 폭격기가 스텔스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동성을 일부 희생했다면 F-22는 스텔스 능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상상을 초월하는 공중기동이 가능하다. 현존하는 전투기 중 유일하게 마하 1.72로 초음속 순항(super cruise)이 가능하며 강력한 레이더와 최첨단 항공전자기술이 집약돼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140대 0이라는 모의 공중전 훈련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 이미 각종 훈련을 통해 압도적인 공중전 능력을 검증받았다. 현재 F-22가 우수한 기체성능을 바탕으로 수립한 각종 기록은 단연 독보적이라 할 수 있으며 당분간 깨어지기 힘들 것이다.

F-22를 최강의 전투기로 손꼽는 두 번째 이유는 바로 다양한 형태의 미래전장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실전 배치된 전투기 중 신속결정작전(Rapid Decision Operation), 네트워크중심전(Network Centric Warfare), 효과기반작전(Eeeects-Based Operation)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전투기는 F-22가 유일하다. 특히 F-22는 작전의 중요 핵심 요소이자 주체로서 어떠한 적전투기라도 공중전을 통해 제압, 공중우세를 장악할 수 있다. 이 밖에도 F-22의 뛰어난 성능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지금까지 발표된 F-22의 성능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오히려 미 의회에서 대당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F-22의 획득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F-22가 일당백의 능력을 갖추고 있고 현존하는 전투기 중 F-22에 필적할 만한 성능을 지닌 적수가 없는 만큼 굳이 수백 대를 생산할 필요가 있느냐는 논리다. 사실 F-22는 현존하는 전투기 중 가장 비싼 전투기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현재 대외적으로 알려진 F-22의 대당 가격은 약 2억5700만 달러(환율 1300원 기준 약 3341억 원)지만 실제로는 약 3억 달러가 넘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미 전투기 개발이 한창 진행되던 1991년 당시 잠정 생산가격 9260만 달러를 기록, 개발 중인 차세대 전투기를 포함한 현존하는 모든 전투기 중 최고가격 기록을 갱신했다. 과거 미 공군 F-15C와 미 해군 F-14D의 미 행정부 조달가격이 4000만∼6500만 달러 수준임을 감안할 때 F-22가 얼마나 비싼 전투기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각종 첨단 기술을 접목해 세계 최강의 성능을 갖추는 데는 성공했지만 천문학적인 가격은 오히려 F-22의 전력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당초 미 공군은 2014년까지 339대의 F-22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가격인상과 생산대수 감소라는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예산 확보와 전력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2008년 현재 기준으로 F-22의 전력화 대수는 약 183대로 대폭 감소된 상태이며 이 숫자가 더욱 감소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대응하는 미 공군의 태도 역시 주목해 볼만하다. 과거 미 공군이 적기의 성능을 과장하는 방법으로 차세대 전투기 획득 논리를 관철시켜 왔다면 현재는 각종 미디어에 F-22를 등장시켜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이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이미지 홍보를 통해 범국민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인데 마치 30초짜리 무인경비회사의 TV CF처럼 ‘바로 곁에서 나의 안전을 지켜주는 F-22’라는 설정은 의외로 많은 미국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도 사사건건 여론의 반대에 부딪쳐 각종 전력화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우리공군이 참고할 만한 대목이다.

계동혁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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