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탈리아,기자고시 폐지 운동-시민단체 "언론자유 제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이탈리아가 기자고시(記者考試)존폐여부를 둘러싸고 홍역을 앓고있다. 기자고시란 기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국가시험.신문사는 「직업기자」로 기자회에 등록된 사람만을기자로 채용할 수 있다.기자고시 존폐문제가 이슈로 떠오른 것은최근들어 『국가고시를 통한 기자선발은 언론자유를 제 한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강하게 제기됐기 때문이다.
기자고시의 유래는 70년전 파시스트인 무솔리니 통치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무솔리니정권은 언론통제를 위해 법무부가 만든 위원회가 입회여부를 결정하는 기자회를 설립했다.
파시스트정권 붕괴후 기자회는 해산됐으나 이번에는 신문사가 기자회에 등록되지 않은 「비자격 기자」를 대거 고용하는 바람에 기존 기자들의 권익이 크게 위협받게 됐다.결국 63년 기자회가부활됐고 기자선발에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 로 국가시험제도가 도입됐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 기자회 자체로 번져갔다.즉 기자회가 폐쇄적인 특권조직으로 변질되고 기자채용과 여론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는 공룡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마침내 시민들의 반격이 시작됐다.개혁주의자인 마르코 파네라의원이 중심이 된 「파네라 개혁운동」이 기자회 폐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기 위한 시민서명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나섰다.
〈진세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