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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계 黨 대표說 말도 안되는 소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여권은 12일 일제히 당정(黨政)개편설에 쐐기를 박고 나섰다.신한국당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은 『당개편설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민주계 대표의 기용▶대통령과 총재직(당권)분리▶이홍구(李洪九)대표의 퇴진후 차기후보 경쟁 참가등과 관련한 당주변의 이런저런 소문들을 모두 일축했다.
姜총장은 또 『내가 (청와대에서) 들은 것이나 말씀드린 것과너무 다르다』며 자신의 발언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뜻과 다르지 않음을 강조했다.그러면서 姜총장은 『대통령과 만난 사람들이 멋대로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 했다.
姜총장은 李대표의 「차기계획 문건」보도에 대해서도 『대표가 사심(私心)이 있다면 총장이 지금처럼 대표를 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李대표의 무욕(無慾)」을 강조했다.
고위당직자회의에서도 같은 반응이었다.김철(金哲)대변인은 『개편설은 그런 말을 흘리는 쪽의 의도와 희망이 들어있다고 본다』며 『당내부를 교란시키는 행위로 결론지었다』고 전했다.
당지도부는 민주계 일각을 지목하는 눈치다.이달초 몇몇 민주계중진의원들이 대통령과 면담한 것은 사실이다.姜총장이 말한 「대통령과 만난 사람들」이 그들 민주계 중진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金대변인이 말한 「그런 말을 흘리는 쪽의 의도와 희망」도 민주계를 지목하는 듯하다.민주계 일부가 현재의 신한국당내역학구도에 불만을 느끼는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대표기용설의 당사자인 최형우(崔炯佑)의원측은 『金대통령이 인사를 사전에 상의하는 스타일이 아닌 것을 다 아는데그런 말을 했겠느냐』면서 자신들과는 무관함을 강조하고 있다.역시 대표기용설에 오르내린 김명윤(金命潤)의원측도 『우리는 모르는 이야기』라고 말했다.하기야 金대통령의 스타일을 알고서야 당사자가 소문을 낼리도 없다.
청와대는 정부개편설을 강력히 부인했다.윤여준(尹汝雋)대변인은전날 내각개편 전망에 대한 방송보도를 두고 『아주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기사로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례적인 반응이다.청와대는 해당방송사에 공식으로 정정보도를 요청했음을 밝혔다.尹대변인은 『앞으로 정부개편 기사를 다루는데보다 신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당국자는 『무분별한 정부개편 기사가 나가면 부처의 근무분위기가 흐트러져 효율성이 떨어지는게 상례』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국무총리.안기부장.청와대비서실장의 경질설 ▶선거관련부처개각설등을 부인했다.
여권 집행부로서는 당정개편설이 불거지고 차기경쟁이 격화되면 연말정국의 안정적 운영이 불가능해진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분명해 보인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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