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脫北者 체포組 운영-체제붕괴 인식우려 4월부터 中파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홍콩=유상철 특파원] 북한이 주민들의 탈출을 막기 위해 중국에 「체포조」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다.홍콩과이웃한 중국 선전(深수)에서 한국 식당이나 중소기업체등을 운영하는 한국인들은 최근 이곳을 찾은 기자에게 『50 대 초반으로보이는 간부급 북한인 남자가 4~5명의 건장한 청년들을 이끌고혹시 북한에서 왔다는 사람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해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북한 사람들이 분명한데 한국말을 안쓰고 일부러 중국말로 우리 업체에서 일하는 중국인 고용자들에게 접근,북한에서 온 탈출자들이 있는가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 섬뜩합니다』라며 탈북자 체포조들의 존재를 직접 증언했다.
〈관 계기사 3면〉 선전의 정통한 한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중국내 탈북자들을 체포키 위해 이른바 「탈북조」란 체포조직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부터.그들은 이미 상당수의 탈북자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이 탈북자가 많은 옌볜(延邊)에서 중국내 북한교포들인 조교(朝僑)조직을 이용하거나 조선족에게 최고 3천위안(약 30만원)의 포상금까지 내걸고 탈북자 적발에 나선 적은 있으나 직접탈북자 체포조를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탈북자 증가가 체제붕괴 시나리오의 전주곡으로 알려질 수 있다는 점에 크게 당황해 올봄부터 『간첩 하나 잡는 것보다탈북자 하나 막는게 더 중요하다』는 구호를 내걸고 중국내 탈북자 색출에 혈안이 돼 있다는 것이다.
***2면 「체포조」로 계속 북한의 보복이나 중국 공 30만원)의 포상금까지 내걸고 탈북자 적발에 나선 적은 있으나 직접탈북자 체포조를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탈북자 증가가 체제붕괴 시나리오의 전주곡으로 알려질 수 있다는 점에 크게 당황해 올봄부터 『간첩 하나 잡는 것보다탈북자 하나 막는게 더 중요하다』는 구호를 내걸고 중국내 탈북자 색출에 혈안이 돼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보복이나 중국 공안으로부터의 조사가 두렵다며 익명을 요구한 선전의 한국인들은 이들 탈북조가 빠를 경우엔 이틀에 한번,늦어도 5일엔 한번씩 탈북자들을 숨겼다고 의심하는 한국업체들을 찾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북한이 체포조를 직접 운영하는데는 다른 이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안에서 탈북자 한명을 넘겨 받는데 지역마다 다르긴해도 보통 4천위안(약 40만원)을 줘야 합니다.쓸모없는 인간들을 받느라 돈이 너무 많이 들어 우리가 직접 잡으러 나섭니다.
』 소식통이 전하는 북한 탈북조 한 조원의 이야기다.붙들린 탈북자들은 대부분 도주를 막기 위해 발에 석고붕대를 해 북한으로압송해가고 있다고 선전의 이 정통한 북한 소식통은 밝혔다.북한은 베이징(北京)주재 북한대사관을 통해 중국에 탈 북자인계를 요청했으며 중국 공안당국에도 인삼선물등을 미끼로 특별 부탁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