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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닭 배설물이 향긋해진다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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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돼지 한 마리가 도축되기 전까지 만들어 내는 분뇨는 약 1t, 우리나라에서 한 해 사육되고 있는 돼지 수는 약 1000만 마리다. 돼지를 비롯해 가축에서 나온 분뇨는 퇴비화 시설을 가진 비료공장에서 처리돼 재활용되기도 하지만 상당량은 바다에 버려진다. 그나마 2012년부터는 가축 분뇨의 해양투기가 금지돼 가축 분뇨 처리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퇴비화 시설을 갖춘 경상북도 군위 축협 비료공장. 이곳에서는 하루에 60t의 가축 분뇨를 수거하고 이를 퇴비화 처리해 일년에 1200만t의 비료를 만들어내고 있다. 기자가 22일 공장 현장을 방문하니 입구 근처에서부터 분뇨 냄새가 진동했다. 군위 축협의 김계준 계장은 “전국적으로 군위 축협 비료공장과 같은 규모의 퇴비화 시설을 갖춘 곳은 7곳 정도이고, 기타 사설업체의 소규모 퇴비화 시설이 100군데 있지만 가축 분뇨를 모두 처리하지 못해 가축 분뇨의 상당량이 해양투기로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김 계장은 “퇴비화 시설을 갖춘 비료공장을 더 만들면 되지만 분뇨 저장 및 처리 과정에서 비료공장 인근에 퍼지는 악취로 인해 민원이 들어와 추가 설치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소개했다.

더 이상 오염물을 바다에 투기하는 식으로 외면할 수도 없다. 중앙일보와 조인스는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대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Save Earth, Save Us(http://eco.joins.com)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조인스닷컴은 캠페인의 일환으로 친환경 사업도 함께 벌여 23일에는 친환경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 시미컬(Shemical)인터내셔널사(회장 Leong, Man Loong)의 한국법인인 시미컬코리아(대표 이대영)와 제휴를 맺었다.

시미컬사는 회사의 핵심 기술인 ‘NANO ALPHA 10’으로 국제 특허를 획득해 독일의 폴크스바겐사 등 여러 기업체와 제품 생산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한국법인 시미컬코리아가 태안 기름유출 방제 프로젝트, 국내 축산 양계 농장의 오물 처리 프로젝트 등을 진행 중이다. 시미컬사의 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Eco Oil cleaner Powder’는 기름 때 외에도 가축 오물을 24시간 안에 95% 이상 생물학적으로 분해하는 신기한 가루다. 시미컬사의 에코파우더를 실험 중인 왜관의 한 양계 농가는 “악취 제거 효과가 탁월하다”고 말한다. 에코 파우더로 처리한 오물은 48시간이 지나면 왕겨와 함께 사료로 쓰일 수 있을 정도다.

조인스닷컴 하지윤 대표와 시미컬인터내셔널 룽 회장, 시미컬코리아의 이대영 대표는 23일 제휴 계약을 체결하며 “앞으로 중앙일보 조인스닷컴의 친환경 캠페인 Save Earth, Save Us에 동참하고 사업적으로도 획기할 만한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조인스닷컴 이승훈 기자 whminer@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