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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동아제약 3분기 날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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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기와 동아제약 등이 23일 사상 최대의 3분기 실적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기는 이날 3분기 매출이 사상 최대인 1조192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4.6% 늘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61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배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할 땐 매출이 23% 뛰었지만 영업이익은 4.9% 증가에 그쳤다.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지 않은 것은 원자재 가격 급등과 판매가격 하락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기가 이같이 눈에 띄는 실적을 낸 것은 반도체용 기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주력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여서다. 또 발광다이오드(LED) 등 성장 품목의 매출도 꾸준히 늘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금융위기 여파가 본격적으로 몰아닥치고 있는 4분기에는 실적이 3분기만큼은 못 하겠지만 주력 부문의 시장 지배력 강화 등을 통해 여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며 “특히 비용 절감 등을 통한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동아제약도 이날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에 1875억원의 매출과 2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2.9%와 6.4% 늘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189억원으로 108.2% 증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박카스와 일반 의약품 등에서 고른 성장을 해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전문 의약품의 매출 증가와 저수익 사업 구조조정으로 원가를 줄여 영업이익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연매출 6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7000억원을 넘겠다는 목표다.

LG데이콤도 3분기에 4101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573억원)과 당기순이익(411억원)도 각각 8%와 23% 성장했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나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IPTV를 묶은 3종 결합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8% 늘었다”고 밝혔다.

웹하드와 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이 각각 30%가 넘는 매출 증가율을 보인 것도 3분기 실적 호조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나리·최익재·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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