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노동자 1천5백만명 전국서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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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모스크바=외신종합]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심장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정국혼란에 대한 우려가 가시고 있는 가운데 40조루블(약6조4천억원)에 달하는 체불임금의 지급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시위가 5일 러시아 전역에서 발생했다.이번 시위를 주도한 독립노조연맹은 5일 『체불임금의 조속한 지급과 심각한 실업문제에 대한 정부의 성의있는 대책을 촉구하기 위해 시위를 벌였다』고 말하고 76개 지역에서 1천5백여만명이 참가했다고 말했다.그러나 경찰은 총참가인원 32만명에 시위 발생지역도 50개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이날 크렘린 밖에서 시위를 벌인 2천여명의 공기업 노동자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임금체불사태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시했지만 시위와 같은 집단행동은 결코 해결책이될 수 없다면서 자제를 촉구했다.
러시아에서는 현재 기업체간 부채및 정부예산 편성및 집행과정의난맥상으로 인해 군인.공무원.교사들의 봉급이 평균 4개월에서 10개월 정도 체불된 상태다.
또 광원및 노동자들의 임금체불 상태도 심각해 독립노조연맹등 러시아 노조들의 총파업 경고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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