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용평스키장 버젓이 출입-사살 공비2명 활동수첩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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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5일 강원도인제군북면용대리에서 사살된 무장공비 2명은 강릉침투후 49일동안 군의 대대적인 수색작전속에서도 포위망을 뚫고나와 군단사령부를 촬영하는등 정찰활동을 계속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공비들은 특히 도주중 태연히 용평스키장 전자오락실에서 하룻밤을 지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있다.
이같은 사실은 6일 군당국이 사살현장에서 수거한 공비들의 카메라 필름과「활동수첩」기록을 확인한 결과 밝혀졌다.
수첩의 활동일지 기록에 따르면 공비들은 9월18일 강릉해안에상륙한뒤 아군의 추격을 피해 남동쪽으로 도주,칠성산으로 숨어들었다 북쪽으로 도주로를 정해 평창군 용평스키장으로 잠입해 전자오락실에서 하룻밤을 지냈다는 것.
이들은 이어 영동고속도로를 넘어 오대산~방대산~인제군현리~인제군신남면~양구대교~양구군남면두무리를 거쳐 4일 인제군서화면서화2리에서 민통선을 넘었다가 아군 경계병에게 발각된 것으로 드러났다.*** 2면 「공비」로 계속 양구대교~양구군남면두무리를거쳐 4일 인제군서화면서화2리에서 민통선을 넘었다가 아군 경계병에게 발각된 것으로 드러났다.
***[ 1면 「공비」서 계속 ] 이들은 이같은 도주경로를 따라 북쪽으로 향하면서 인제군현리에서 군단사령부를,인제군신남면에서 소양호를 가로지르는 양구대교를 각각 촬영했음이 필름 판독결과 확인됐다.
현리의 군단사령부는 오대산 민간인 살해지점에서 27㎞,양구대교에서 40여㎞ 떨어진 곳이어서 지난달 9일 민간인 3명 살해후 공비들은 발빠른 도주를 계속했으나 군당국은 오대산지역에 수색작전을 집중하는 허점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또 이같은 판단착오로 공비에 의해 살해된 표종욱(表終煜)일병을 탈영처리하는 잘못을 저질렀다.결국 공비들은 아군의 포위망을 비웃듯 빠져나와 대로를 활보하다시피 했으며 유류품에서 드러났듯 군포위망이 쳐지지않은 지역의 민가등에 침 입,식량등을확보하는등 편안한 도주를 계속했다는 것이다.
군당국은 수첩의 활동일지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 작업을 벌여대간첩작전에 허점을 노출한 관련자들은 군법회의에 회부하는등 엄중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김민석.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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