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기가D램 개발 의미-일본제치고 세계시장 선도 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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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삼성전자의 세계 최초 1기가D램 개발은 세계 메모리반도체를 「꿈의 기가시대」로 전환하는 촉매제가 되는 한편 국내 반도체업계가 일본을 완전히 제치고 세계 메모리시장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삼성전자는 86년 1메가D램을 개발해 국내에서 「메가시대」를 열었고 94년 2백56메가D램에 이어 이번에 1기가D램까지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기가급 반도체는 정보데이터의 질적 변화와 반도체 기술의 도약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메가급 반도체가 문자 위주의 데이터를 주로 담는 것과 달리 기가급 반도체는 동(動)영상.음성은 물론 사람의 감성까지 적절한 데이터로 바꿔 칩내에 저장할 수 있다.따라서 2000년대초기가급 반도체가 상용화돼 각종 제품에 장착되면 실시간으로 동영상회의가 진행되고 고화질(HD)TV화면이 구현되며 전파를 이용한 쌍방향 데이터 송.수신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반도체 제조기술을 한 차원 높인 점도 이번 기가급 반도체 개발의 성과로꼽힌다. 메가급에서 사용됐던 자외선 제조기술은 회로 선굵기를 0.25미크론(㎛.1백만분의 1) 이하로 만들 수 없었기 때문이다.삼성전자는 이번에 원자외선을 이용해 회로선 굵기를 0.18미크론까지 낮췄다고 밝혔다.한편 삼성의 1기가D램 개발 발표와 함께 세계 주요업체들의 기가D램 개발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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