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당한뒤 질식死 밝혀져-오산살인 부검결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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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 오산 엄태민.최지영 기자 = 오산 20대 여인 피살사건을수사중인 경기도 화성경찰서는 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시체부검을 의뢰한 결과 성폭행당한뒤 질식사한 것으로 밝혀냈다.경찰은 부검결과 숨진 여인의 음부에서 정액이 검출됐으며 직접 사인은 양말을 입안에 넣어 기도가 막혀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밝혔다. 경찰은 부검결과 숨진 여자의 음부에 예리한 흉기에 찔린 두곳의 상처가 발견돼 범인이 여인을 살해한뒤 음부에 막대기등을 집어넣고 흉기로 온몸을 난자하는등 변태행각을 벌인 것으로밝혀냈다.
이는 성폭행한뒤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하는 화성연쇄살인사건 4,7,9,10차 수법과 같다.
이에따라 경찰은 시체 발견장소가 기존 화성사건이 발생한 곳과인접한 것과 숨진 여인의 옷이 모두 벗겨지고 배수로에 버려진 것등 범행수법이 기 존 화성연쇄살인 사건과 유사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관련,이번 사건과 화성사건의 관련성에 대해수사를벌이는 한편 사건을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본부장 曺治浚총경)가 전담키로 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3일 현장정밀 감식을 실시한데 이어 4일 오전에도 경찰 3개중대를 투입,시체가 발견된 배수로와 인근 야산일대등 현장주변 반경 1㎞지역에 대해 정밀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여인의 옷가지등 사건에 단서가 될만한 증거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경찰은 이와함께 시체가 발견된 곳이 배수로관(직경 130㎝)끝부분으로 여인이 다른 곳에서 살해된뒤 이곳으로 옮겨져 배수로안에 유기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있다.
이에따라 경찰은 인근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목격자를 찾는 한편 최근 화성지역에서 가출신고 또는 행방불명된 여성들을 상대로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한 시체가 온몸이 26군데나 흉기에 찔려 있었고 특히 유두가 잘려나간 것등으로 미뤄 원한 또는 치정에 의한 면식범에 의한 살해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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