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노면전차’ 다시 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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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도로 위에 놓인 철로를 따라 운행하는 노면 전차가 2015년 울산에서 운행된다. 1968년 국내에서 노면 전차가 운행을 전면 중단한 지 꼭 47년만이 된다.

국토해양부는 22일 울산시 효뮨역에서 굴화까지 15.59㎞를 연결하는 울산 도시철도 1호선 기본계획을 최종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구간에 정거장 21개가 들어서며 사업비는 총 4690억원이 투입된다. 2011년에 착공, 2014년 완공되며 시험운행을 거쳐 2015년부터 본격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울산시에서 도입하는 도시철도는 기존 지하철보다 작은 규모의 경량 전철로 고가나 지하가 아닌 일반 도로 노면위에 만들어진다. 유럽에서는 ‘트램(tram)’이라고 불리는 ‘노면전차’로 기존 도로의 중앙 부분에 철로를 깔고 전기공급선을 연결해 그 위를 달리는 방식이다.

차량은 3량 한 편성으로 평균 운행속도가 시속 25㎞(최고속도 시속 80㎞)이며 승차정원은 157명이다. 혼잡시에는 236명까지 탈 수 있다. 운행시간은 효문역에서 굴화역까지 40분가량 걸린다.

노면전철은 대부분 기존도로를 그대로 이용하기때문에 다른 도시철도에 비해 건설비가 적게든다. 일반 지하철이 1㎞당 1000억원,대구 지하철 3호선의 모노레일이 1㎞당 459억원이 소요되는 반면 노면전철은 294억원에 불과하다. 또 노면에서 직접 승·하차할 수 있어 노약자들이 이용하기도 편하다.

국내에서 노면전차는 1898년 서울 서대문~청량리 구간에 처음 개통된 뒤 용산,원효로,노량진 등에도 연결되는 등 주요 시내교통수단으로 활용됐었다. 그러나 자동차 증가의 여파로 노면전차 운행은 1968년 전면 중단됐다.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는 현재도 노면전차가 많이 운행되고 있다. 평양에서도 이 노면전차를 볼 수 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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