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진영 큰일꾼' 캔터-내일 미국 대통령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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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의 관측통들은 미키 캔터(사진)상무장관을 『클린턴 「2기정부」의 가장 확실한 실세중 하나』로 주저없이 꼽는다.클린턴이 재선되면 백악관 비서실장이나 국무 또는 법무장관이 그의 차지가 되리란 얘기다.캔터는 92년 대선에서 클린턴 캠프를 지휘했고 이번엔 TV토론회 준비의 민주당측 협상대표였다.그러나 그의 힘은 무엇보다 클린턴의 「경제전도사」역에서 나온다.
미무역대표부(USTR)대표를 거친 캔터는 오래전부터 선거판을누벼왔다.자동차 산업의 본거지에 가서는 일본과 벌인 자동차 협상의 실적을 역설했다.
캘리포니아나 플로리다 같이 농부들의 입김이 센 지역에서는 농산물 개방압력을 성공사례로 꼽았다.공격적인 통상정책의 주역으로서 세계 여러나라들을 괴롭혀온 「실적」과 순항하는 경제상황이 그의 말을 더욱 그럴듯하게 만들었다.
사실 미국의 대외통상 압력은 국내 정치적 이유에서 비롯된다.
95년 대일(對日) 자동차 협상은 자동차 업계와 노조의 불만을완화시켰다.96년 중국에 대한 지적재산권 압박은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의 지지를 끌어냈다.같은해 멕시코와 체결 한 트럭통과 협상및 토마토 수입규제등으론 농부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확보했다.그의 대외경제협상은 이처럼 공화당의 아성인 플로리다주를 흔들고 최대 선거인단을 가진 캘리포니아에서 강세를 유지하는 데 크게 일조했다.클린턴 내각의 상당수 각 료들은 선거뒤 자신의 거취에 전전긍긍한다.그러나 클린턴의 승세가 굳어져가면서 캔터는 느긋하다.그동안 클린턴에게 해온 이쁜짓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용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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