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초 월북이후 40년간 금서로 낙인-소설 '林巨正'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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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소설 『임꺽정(林巨正)』은 벽초 홍명희(洪命憙.1888~1968)에 의해 1928년 11월부터 12년간 조선일보에 연재됐다. 39년 조선일보 출판부,48년 을유문화사에서 각각 단행본으로 간행됐으나 벽초가 48년 남북연석회의(평양)참석차 월북한뒤 부수상 역임등의 활동을 해 40년 가까이 남한에서는 빛을 못봤다. 85년 사계절출판사에서 복간돼 10여만질(1백만권)이팔린 『임꺽정』은 88년 월북작가 해금때 홍명희등 5명을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또다시 지하로 숨는 듯했으나 이후 국내외 정세변화로 사실상 해금됐다.
미완이었던 『임꺽정』은 80년대말 손자 홍석중(북한 작가동맹부위원장)에 의해 대미가 완성됐다.특히 벽초의 아들 홍기문(사망)은 중국을 통해 SBS측에 『임꺽정』의 방영에 따른 저작권료를 요구하기도 했다.
『임꺽정』은 황석영의 장편소설 『장길산』에 영향을 주기도 했으며 유현종.최인욱에 의해 소설로 다시 쓰여졌고 이두호.고우영.방학기등에 의해선 만화로도 제작됐다.
상명대 국문과 강영주(姜玲珠)교수는 『「임꺽정」은 러시아의 톨스토이나 프랑스 발자크의 작품에 비견될만한 근대 리얼리즘 소설의 백미』라고 평했다.
한편 충북민예총 문학회와 ㈜사계절출판사는 2일 오후2시30분청주 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제1회 홍명희 문학제」를 성황리에개최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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