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주들 외국인 지분 '수축'…삼성전자 2.1%p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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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국내 증시를 떠받쳐온 외국인이 매도세력으로 돌변하면서 주요 종목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도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지난 1년간 사들인 종목들이 대부분 시가총액이 큰 종목이었기 때문에 매도 공세도 이들 종목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1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의 순매도 공세가 시작되기 직전일인 지난달 26일 대비 10일까지 시가총액 30위 종목 가운데 18개 종목의 외국인 지분이 지난해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 중 감소폭이 가장 큰 종목은 그동안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던 삼성전자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외국인 지분이 59.5%에서 2.1%포인트 떨어져 57.4%로 하락했다. 외국인 지분이 떨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3일 사상최고치 63만7000원에서 11일 50만원대로 하락했다.

또 LG전자의 외국인 지분이 1.6%포인트 하락했고, 삼성전기의 외국인 지분도 1.4%포인트 떨어지는 등 그동안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던 전기전자 종목의 지분 감소폭이 컸다.

반면 SK텔레콤.KT 등 외국인 지분이 49%로 제한된 통신업종과 한국전력.가스공사 등 경기방어주는 외국인 지분 감소폭이 적거나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증권 신성호 상무는 "외국인 순매수로 그동안 유통주식 품귀현상이 극심했으나 배당시즌이 끝난 데다 외국인이 증시에서 자금을 빼내면서 우량주의 외국인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 45%에 육박했던 외국인의 거래소 시가총액 비중도 7일 현재 42.9%까지 내려왔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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