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時代가다가온다>풀어야 할 과제들 上.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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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21세기,아시아의 시대를 열어가는 일은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니다.경제적 이해관계를 축으로 협력의 시대를 일구어가고 있는 아시아 내부에는 영토.인종.종교등의 갈등요인과 함께 상이한 체제,일본의 아시아침략에 대한 역사적 상흔등 풀어야 할 숱한 과제를 안고 있다.자체적인 조절기능이 상실될 경우 이같은 잠재적분쟁요인들은 아시아 안정구도를 흔들 가능성이 크다.아시아 각 지역의 갈등요인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註] 이른바 대동아전쟁이라는 일본의 아시아 침략은 한국.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다수 국가에 씻기 어려운 상흔을 남겼다.이같은 과거는 결국 일본이 최근 보여주고 있는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과 함께 아시아 국가들의 군비증강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최근 빠른 속도로 군사비 지출을 늘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2000년대 초반 자력으로 항공모함을 건조키로 하는 계획을 확정하는등 군비증강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최근 덩샤오핑(鄧小平)이후의 권력 공백기를 틈타 강렬한민족주의가 자리잡기 시작,아시아 패권을 향한 중국과 일본의 경쟁은 본격적인 궤도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동남아도 예외는 아니다.인구대국 인도네시아와 인접국 말레이시아등도 자체적인 필요에 의해 군사비를 대폭 증액,군비증강 경쟁의 대열에 뛰어들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최근 아시아 다수 지역에서는 도서지역을 둘러싼 영유권 다툼이 일고 있다.
남중국해 80만평방㎞에 걸쳐 흩어져 있는 남사군도(영문명 스프래틀리 제도)는 중국과 필리핀.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등동남아 각국이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아시아의 가장 큰 영토분쟁지역이다.
***釣魚島일대 긴장 고조 중국은 올해말까지 이 지역을 영해로 선포할 것을 고려하고 있는데 이경우 동남아 각국의 격렬한 반발은 명약관화다.
디아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도 범(汎)중국권(대만과 홍콩을 포함)과 일본의 대립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디아오위다오 영유권 문제는 미국이 오키나와를 일본에 반환한 지난 70년대 초부터 꾸준히 중.일간 갈등을 불러일으켜 왔으며,최근 일본 우익단체의 등대설립과 범중국권의 반대시위및 철거요구등으로 긴장상태가 고조되고 있다.
분리독립 문제도 간단치 않다.
최근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더욱 잘 알려지게된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문제는 쉽게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며,중국정부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분리독립운동을 펼치고 있는 티베트도마찬가지다.
동남아시아 지역에 오래전부터 진출하기 시작한 중국 화교들과 현지인의 갈등도 해묵은 종족간 분쟁중 하나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경우 화교들이 현지에 동화되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경제력을 장악하고 있는 화교들은 폭동 발발시에는 여전히 현지인들의 공격목표가 되고 있다.
***종족갈등 해묵은 火藥庫 47년부터 시작된 인도.파키스탄간의 카슈미르를 둘러싼 분쟁은 언제 다시 폭발할 지 모르는 화약고와 같다.최근의 평화무드에도 불구하고 종교적 대립이라는 난제를 안고 있는 양국은 핵보유를 비롯한 무한 군비증강 경쟁을 멈추지 않고 있■ .
이밖에 필리핀 민다나오섬에서 정권을 장악하고 있는 회교반군과필리핀 당국은 최근 평화협정을 체결했지만 평화정착 단계까지는 아직도 요원하다.
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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