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해외인터뷰>태국 최고의 커팅 기술자 아피롬 피반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다이아몬드를 한면씩 깎아가는 일은 가려진 빛을 하나씩 찾아내는 것처럼 신기하고 놀라운 작업입니다.』 국민학교를 졸업한 열네살의 나이에 친구의 권유로 다이아몬드 커팅기술을 익히기 시작해 현재 태국 최고의 다이아몬드 커팅기술자로 인정받고 있는 아피롬 피반(35.㈜다이아코 수석 커팅 기술자.사진)씨.그는 『다이아몬드 윗면인 크라운면 깎기가 가장 어렵다』며『1캐럿이 넘는 다이아몬드 크라운면을 깎을 때 느끼는 긴장감과 짜릿함은 세상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다』고 말한다.
흔히 「물방울」이라고 불리는 페어등 갖가지 형태의 다이아몬드커팅이 있지만 기호와 상관없이 원석의 모양을 잘 살리는 것이 제일 아름답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벨기에의 다이아몬드 커팅장인으로 불리는 앙드레(54)선생에게서 기술을 배웠습니다.2년동안 다이아몬드 커팅의 기본인 소잉(커팅 첫단계인 다이아몬드 자르기)과 블루팅(소잉된 다이아몬드를 둥글게 만드는 작업)만 계속 했었죠.지금 제 기술의 비결은그 시절에 만들어진 것같아요.』 그러나 힘든 훈련과정을 거쳐 내로라하는 기술자가 돼서도 다른 직업에 비해 정년(?)이 빠를수밖에 없다는 것이 못내 아쉽단다.다이아몬드 커팅은 워낙 동물적 감각을 중요시해 마흔살이 넘으면 시력등의 문제로 최고의 기술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그래서 그는 평균연령 22~25세인커팅 기술자 사이에 최고령층.그가 몸담고 있는 ㈜다이아코는 동양최대의 보석관련 무관세지역인 방콕 제모폴리스내 유일한 한국계기업이다.
방콕=신용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