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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신한국당 민주系 初選들 'YS우산' 밑으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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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한국당 민주계가 요즘 흔들리고 있다.구심점이 없다.김영삼(金泳三)대통령 집권후 민주계는 최형우(崔炯佑)계.김덕룡(金德龍)계.서석재(徐錫宰)계등으로 나뉘어 서로 군웅할거(群雄割據)하는 「황금시대」를 맞았다.
차기 대통령 선거에선 민주계내의 각 계파가 어떻게 이합집산하느냐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았다.그러나정작 대선논의가 슬슬 불거져나오면서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계파별로 계보원수가 확대되기는 커녕 하나씩 분산돼 金대통령 산하로 헤쳐모이는 양상이다.
신한국당 A의원은 평소 崔고문과 친한 관계였다.崔고문계로 분류됐다. 하지만 그는 崔고문이 대선을 의식하는 듯한 발언을 시작한 뒤부터 접촉을 삼가고 있다.
그는 요즘 자신이 崔고문계로 분류되는 것 자체를 극구 부인한다.자신은 「YS계」라는 것이다.이런 분위기는 초선의원들이 특히 심하다.지난 4.11총선때는 민주계 중진들의 공천추천을 받고 금배지를 단 초선들이 많았다.신한국당 현역의원 중 30여명정도다. 이들 거의가 민주계 중진들의 후원을 얻어 공천받았다.
이재오(李在五.서울은평을)의원등 25명은 지난달말 「줄안서기」를 다짐하기까지 했다.
초선의 K의원은 『김덕룡의원이 공천에 힘써준걸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내가 金의원 계보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또다른 K의원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인상을 주면 아예 초선의원 모임에서 배제되는 분위기』라며 『초선 민주계는 한결같이YS 직계임을 주장한다』고 말했다.
민주계 계보를 흐트러뜨리는데는 청와대 출신 의원들이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청와대 총무수석 출신으로 金대통령의 핵심 측근인홍인길(洪仁吉.부산서)의원은 최형우 고문과 김덕룡 의원을 차기후보군에서 제외되는 듯 말한 것으로 알려져 설 화(舌禍)를 낳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청와대 출신인 김무성(金武星.부산남을).이경재(李敬在.인천계양-강화을).김철(金哲.전국구)의원등도 민주계 중진들과의 만남을 가급적 기피하는 모습이다.이들의 이같은 행동은 곧바로 대통령의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통령의 이같은 조치는 차기 후보가 결정될 전당대회전까지는 대선논의의 촉발을 막고 어떠한 권력누수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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