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통증에 익숙해지지 말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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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장시간 라이딩을 즐기고 난 후 몸 여기저기에 통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이 사용돼 일시적으로 근육통이 생긴 것일 수도 있지만 만성적인 통증으로 번질 수도 있으니 사전에 왜 통증이 생겼는지 잘 따져봐야 할 일이다. “더욱더 자전거를 열심히 타고 몸에 익숙해지면 저절로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익숙함의 문제 외에 근본적인 문제가 숨어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은 작은 안장위에 앉아서도 잘만 다니는데 자신의 엉덩이는 왜 이렇게 아픈 지 생각해보자. 대부분의 통증은 자전거를 타는 자세와 안장, 핸들, 페달의 위치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엉덩이 엉덩이에 지속적으로 통증이 생기는 원인은 안장에 체중을 무리하게 싣기 때문이다. 이때는 안장의 위치가 더 뒤로 가야하는데 안장을 높이면 흔히 안장은 더 뒤로 가기 마련이다. 처음에는 자세가 다소 불안정해 보여도 안장을 높여 보도록 하자.

손목 초보 자전거족들은 핸들을 지나칠 정도로 꽉 잡기 때문에 자전거 라이딩 후 손목이 아픈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손에 무리한 힘을 주지 않았는데도 손목이 아프다면 핸들바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핸들바가 너무 낮으면 손목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또는 안장이 앞쪽으로 내려가 있는 경우에도 손목이 아플 수 있다. 안장을 수평으로 맞추거나 핸들바를 올려보자. 이 외에도 핸들바가 낮으면 전방을 보기위해 목을 지나치게 올리게 돼 뒷목에 통증이 올 수 있다. 역시 핸들바의 높이를 자신의 신체에 잘 맞춰보자.

무릎과 발목 안장의 높이도 핸들바의 높이처럼 통증과 관련이 크다. 안장이 너무 낮을 경우 페달을 돌릴 때 앞무릎과 관련 근육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다리가 적당히 펴지지 않고 긴장도가 유지된 채로 계속 주행하기 때문이다. 다리는 페달을 최대한 밟았을 때 다리의 각도가 165도 정도가 되는 것이 적당하다. 반대로 안장이 너무 높아 다리가 필요 이상으로 펴질 경우에는 무릎 뒤쪽의 근육과 인대 쪽에 통증이 올 수 있다. 지나치게 스트레칭 된 경우다. 안장의 높이를 몸에 맞게 잘 조절해보자. 아킬레스건에 통증이 있다면 까치발로 페달링을 하거나 발끝으로만 페달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까치발 페달링은 안장이 너무 높을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는데 페달을 발전체로 밟을 수 있도록 복숭아 뼈가 페달 위쪽으로 위치하게 해야 한다.

허리 허리가 아픈 경우에는 원인이 복잡하다. 몸이 너무 뒤로 쏠려도 혹은 앞으로 쏠려도 아플 수 있기 때문이다. 안장의 높이와 핸들 바의 높이를 상호 조절해 허리에 긴장도가 가지 않는 지점을 찾도록 한다. 주로 몸이 앞으로 쏠려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핸들 바를 올리는 게 좋다. 자전거 핸들 바에는 스템이라는 부위가 있다. 손잡이를 이루는 평행봉과 바퀴 연결부로 내려가는 헤드셋을 연결하는 부위를 말하는데 이 부위가 짧거나 길어도 신체 자세의 불균형이 생긴다. 자세가 앞으로 쏠리거나 뒤로 쏠릴 경우 스템 교체를 생각해보도록 하자.

장치선 워크홀릭 담당기자 charity19@joongang.co.kr

200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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