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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ESTATE] 꽁꽁 언 분양시장 … 그래도 ‘뜨거운 곳’은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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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침체된 분양시장에서도 조망권이나 저렴한 주택 등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 사진은 최근 분양된 수도권 아파트 견본주택.

① ‘원정투자’ 줄었다

시장이 괜찮을 때는 기대감만으로 분양시장이 들썩인다. 경제자유구역과 신도시로 확대 발전되기로 한 지역에는 청약자들이 대거 몰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매제한이 완화됐어도 거주요건이 강화되고 집값 상승 전망이 불확실하자 다른 지역 거주자의 ‘원정청약’이 크게 줄었다. 과거 원정청약자 가운데 전매차익을 노리고 청약했던 투자 수요가 빠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광교신도시에서 처음 분양한 울트라 참누리아파트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해당 지역(수원·용인)에서 18대 1로 훨씬 높았다. 수도권 청약자 경쟁률은 14대 1이었다. 앞서 4월에 용인흥덕지구에서 분양한 현대힐스테이트는 수도권 청약자 비율이 73%로 높았다.

인천 청라지구에서도 수도권 청약자 비율이 떨어졌다. 최근 청약접수한 서해그랑블 86~88㎡ 336가구 1순위 청약자 중 수도권 거주자는 28%. 6월 청라지구에 나왔던 호반베르디움 단지의 수도권 청약비율은 37%였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다른 지역 청약자가 줄어든 것은 그만큼 시장이 더욱 실수요 위주로 재편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② 조망권이 변수

대개 수요층이 두터운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의 경쟁률이 중대형(85㎡ 초과)보다 높게 마련인데 광교 울트라 참누리에선 146㎡가 112㎡보다 더 인기를 끌었다. 146㎡의 1순위 경쟁률이 30.3대 1인데 112㎡는 14.6대 1이었다. 조망권 때문이다. 146㎡는 신대저수지 (204만㎡) 앞에 배치돼 저수지 조망권을 갖춘 반면 112㎡는 뒤쪽이어서 저수지 조망이 어렵다. 앞서 부산에서 중견업체인 경동건설이 짓는 주상복합도 비싼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주변 브랜드 단지보다 좋은 분양성적을 거뒀다. 이 주상복합은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 바로 앞에 들어서 해운대 조망권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은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삶의 여유를 줄 수 있는 조망권에 대한 주택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③ 소형 주택 뜨나

최근 분양된 서울 도심 단지들에서 전용 60㎡ 이하의 소형 경쟁률이 전용 85㎡ 정도의 중소형을 눌렀다. 이전에는 대개 99㎡대의 경쟁률이 더 높았다. 14일 석관동 신동아파밀리에의 1순위 청약접수 결과 81㎡는 2.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110㎡는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앞서 송정동 서울숲 아이파크도 1순위 접수에서 112㎡는 미달됐지만 전용 60㎡ 이하는 마감됐다.

중소형 청약이 저조한 것은 금리가 연 10%에 육박해 대출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싼 집을 찾아서다. 기존 소형 아파트에 살던 사람이 자금 부담 등으로 갈아타기를 주저하는 이유도 있다. 중소형 청약자 가운데는 소형에서 집을 넓히려는 수요자들이 적지 않았다.

강서센트레빌3차 박요섭 분양소장은 “경기침체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생각에서 관리비 부담도 따져 소형을 선호한 것 같다”고 말했다.

④ 값싼 임대에 몰린다

앞으로 집값이 오를지가 불투명해 분양되는 임대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임대료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새 아파트이고 우선 임대로 살면서 주택마련 시기를 저울질하려는 것이다. 분양전환(소유권 이전)되는 임대는 목돈 필요 없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한주택공사가 최근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에 분양한 10년 공공임대아파트는 평균 3.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474가구를 모집하는 데 1721명이 신청했다. 전용 84㎡A는 가장 높은 6.6대1의 경쟁률이었다. 비슷한 시기 인근에 경기지방공사가 파주 문산첨단산업단지(당동지구)에 공급한 자연앤 분양 아파트가 대거 미분양된 것과 대조적이다. 은평 뉴타운 등 서울에서 분양된 장기전세주택도 청약자가 큰 인기를 누렸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침체의 반사이익을 임대주택이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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