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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名모델로 좋은 반응 얻고 있는 CF 늘고 있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유명배우나 탤런트등 일류 모델을 내세우지도 않았는데 시청자들을 빨아들여 제품이미지 향상과 함께 매출증대에 기여하는 CF가늘고 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CF 가운데 ㈜삼원식품의 태양초고추장 광고와 배스킨라빈스31 광고등이 대표적 사례다.이들중 특히 태양초고추장 광고(제일기획 제작)의 경우 1953년부터 서울신당동한 장소에서 43년째 떡볶이만 만들어 팔아 온 마복림 할머니를내세워 「클린 히트」를 기록했다.
『고추장 뭐 쓰냐고?그건 알아서 뭐하실려구 그러세요.떡볶이집차릴려고 그래?』『고추장 비밀은 며느리도 몰라.아무도 몰라.』마치 떡볶이에 대단한 비밀이라도 있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면서 거침 없이 말하는 떡볶이할머니.모델료는 40만원밖에 못 받았지만 인기 탤런트 이휘향 이상으로 태양초고추장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며 매출액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LG애드가 제작한 배스킨라빈스31의 CF 역시 이름 없는 모델이 독특한 아이디어로 시청자들에게 파고 들고 있다.
모델료 1백50만원의 무명모델이 매장종업원으로 등장해 여자아이 앞에서 31가지의 메뉴를 숨가쁘게 외어 나간다.너무나 많은메뉴를 나열하다 숨이 가빠 그만 뒤로 넘어졌다가 가까스로 일어나 하는 한마디,『고르셨어요?』 그런데 꼬마손님의 말,『스물세번째요』.종업원은 다시 숨가쁘게 손꼽아 나갈 수밖에 없다.다양한 메뉴를 자랑하는 배스킨라빈스의 장점을 쉽고 재미있게,그리고기억에 오래 남게 함으로써 청소년고객을 끌어 온다.
『새로 나온 주스,카프리 썬,빨대를 꽂아 먹는 카프리 썬.오렌지.사파리.알래스카 아이스티….』모범생이미지의 고등학생이 제품을 설명하다 갑자기 요란한 록풍의 배경음악이 나오면서 격렬한몸짓으로 카프리 썬을 외쳐 대는 농심 카프리 썬 광 고(대홍기획 제작)도 비슷한 유형이다.
무명모델을 기용했다 해도 독특한 아이디어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든가 특이한 말투 또는 잔잔하면서도 신뢰감 있는 톤의 화술로 얼마든지 소비자를 끌어 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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