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소통이 끊긴 북한 땅에 발을 들여놓는 첫 여당 정치인이 되는 셈이다.
정 의원은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북 경협업체인 안동대마방직 사람들과 함께 평양을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 의원을 포함, 대마방직 관계자와 대북 진출 기업 등 270여 명이 준공식에 맞춰 방북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북한과 한나라당의 관계가 껄끄러웠고 금강산 사건 이후엔 아예 단절되다시피 한 상황에 이뤄지는 그의 방북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노동신문을 통해 “북남 관계의 전면 차단을 포함한 중대 결단을 할 수도 있다”고 위협하던 북한이 정 의원에게 초청장을 내준 배경도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은 이명박 정부의 당국자들을 북한 땅에 받지 않겠다며 개성공단 등의 정부 관계자들을 사실상 추방하는 조치도 취했다.
특히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혀 온 정치인이다.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나오고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등 남북 관계와 한반도 안보환경이 미묘한 상황이기도 하다. “비공식적으로나마 모종의 대화 채널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거나 “북한이 여권에 대한 접근법이 달라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대마방직의 평양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규모 방북단의 일원으로 가는 것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현 정부 들어 여권 인사의 방북은 5월 김문수 경기지사가 양묘장 건설과 관련해서, 6월 중순 이병석·김충환 의원이 시민단체(굿네이버스)와 함께 평양을 찾은 게 전부다. 7월 이후엔 남북의 핫라인조차 끊겼다는 얘기가 나왔다.
안동대마방직은 2005년 북한 새별총회사와 함께 남북 합영기업인 평양대마방직을 세웠다. 그로부터 3년 만인 이달 30일 평양 공장 준공식을 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한다.
고정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