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드라마 '형제의 강' 아역배우들 감초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박근형이 독선적인 아버지로 나오는 SBS 수목드라마 『형제의강』(극본 이희우.연출 장형일.밤9시50분)이 「준수.정자.준식.준호」등 정감어린 아역들로 인해 인기를 더해 가고 있다.
빈농 서복만의 4남매역은 도회지 출신의 우등생들인 육동일.정수범.곽세련.안성태가 맡고 있다.
출세를 위해 앞만 보고 내닫는 준수역의 육동일(16.대광중3)은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에서 세탁소집 아들 만수역만 8년간이나 맡은 경력 탓인지 얄밉기만한 수재 준수역을 능청스럽게 잘 소화하고 있다.연기경력이 있는 큰아들과 달리 「소외받고 자라는」 나머지 3남매는 1백대1의 경쟁을 뚫은 완전초보들로 모두 경상도에서 나고 자란 아역배우들이다.
원래 준식역에 응모했다가 슬프도록 맑은 눈과 연민어린 표정연기로 지체장애아 준호역을 낙점받은 안성태(12.울산궁근초등5)는 『반에서 5등안에 들 정도로 공부도 잘하고 실제로 그림도 잘 그린다』며 자기자랑을 늘어놓는다.
형 준수의 독주를 견제하며 약자인 누나 정자와 동생 준호를 돌보는 준식역의 정수범(14.부산안락중1)은 「부산갈매기」를 자처하는 의리파로 천진난만하고 해맑은 웃음이 인상적이다.딸이라는 이유로 중학교 진학을 포기해야 하는 그 시절 서글픈 누이동생들을 대표하는 정자역은 곽세련(14.부산반송여중1).『드라마「아들과 딸」에서 채시라 언니의 연기를 보고 탤런트를 꿈꾼 뒤부터 거울을 보며 표정연기를 익혔다』는 당찬 스타지망생이다.20회까지 이어질 아역들의 열연에다 박근형.남포동.김기섭.김애경등의 인상적인 연기가 어우러져 『형제의 강』은 계속 시청자들의향수와 연민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장세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