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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고불총림 초대방장에 추대된 이서웅 스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국내 최초의 불교총림이었던 장성 백양사 고불총림(古佛叢林)이25일 오후2시 李西翁(84)초대방장 추대식을 갖고 총림 폐지46년만에 정식 복원됐다.
총림은 불교의 수행기관인 선원.강원.율원.염불원등 4곳을 함께 갖춘 곳으로 이곳의 최고 어른이 방장.이날 추대식에는 宋月珠 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한 종단스님과 徐錫宰 신한국당의원.朴尙奎 국민회의 부총재등 정.관계 인사와 2천여명의 신도가 참석,서옹스님 방장추대를 축하했다.
32년 20세의 나이로 비구계를 받고 74년 조계종 제5대 종정을 지낸 서옹방장을 추대 현장에서 만났다.
『인류는 이기적 욕망으로 과학문명의 노예가 돼 혼란이 극에 달해 있어요.허무주의와 욕망철학에 지배되고 있는 인류가 잘 살려면 인간주의도 초월하고 신의 노예도 아닌 참사람으로 거듭나야합니다.』 낭랑한 목소리와 이따금 마주치는 눈빛의 형형함에서 오랜 참선으로 쌓은 높은 수행의 경지가 엿보였다.
방장 추대에 대해선 『신통치 않은 일입니다.수좌들과 조용히 지내는 것이 즐거운 일이며 분주한 것 달갑지 않아요.
부처님의 가르침을 살려 인류를 구제하라는 것으로 알고 진력 수행할 뿐』이라고 말한 그는 『인류가 과학의 노예로 전락한 것은 자신의 근본을 잊어버리고 천박해져 인간 위주로만 나갔기 때문』이라고 설파했다.
우리나라 불교의 선풍(禪風)진작에 일찍부터 힘써온 그는 역대선승들의 가르침을 담은 『벽암록』을 연구 법문으로 펼쳐왔다.
장성=김용선.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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