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대폭락] 정부 "좀더 지켜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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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경제부는 현재의 금융시장 상황이 우리 경제의 내부적인 요인 탓이 아니라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 등 외부 요인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좀더 지켜보자는 시각이다.

일부에서 아직까지 '펀더멘털(기초체력)'은 괜찮다는 낙관론에만 사로잡혀 대세를 읽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지만 직접적인 대응은 삼가겠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그러나 시장이 급속도로 악화할 경우 금융정책협의회와 경제장관 회의 등을 열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최악의 경우엔 1636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활용하는 등 시장 안정을 위한 즉각적이면서 단호한 대책을 쓴다는 방침이다.

재경부 윤여권 외화자금과장은 "원-달러 환율이 오른 것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尹과장은 "그러나 투기적 움직임이 나타나면 즉각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상황에 대한 인식도 마찬가지다. 재경부 최상목 증권제도과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 때문에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대만 등 아시아 증시의 주가가 떨어진 것이어서 정부가 인위적으로 주가를 부양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산업자원부는 중동의 정정 불안이 지속될 경우 국제유가(두바이산 기준)가 배럴당 30~35달러선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섰다.

원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정부 비축유 방출, 해외 직접개발 원유 도입 등 대비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특히 두바이산 유가가 배럴당 35달러를 넘어서면 휘발유 교통세를 인하해 국내 유가를 ℓ당 1400원대 이내로 떨어뜨려 가격을 안정시키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김종윤.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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