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팩스料 '가격파괴'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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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기존의 팩시밀리를 이용해 현재보다 50% 정도 싼 통신료로 해외에 팩스를 보낼 수 있는 국제 팩스서비스가 다음달초부터 본격화된다.
이에따라 이용자들의 요금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됐을뿐 아니라 연간 2천억~2천5백억원 규모에 이르는 국제 팩스서비스 부문에큰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인터넷망을 이용한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기존의 팩시밀리 기기에 데이터 전환장치인 「컨버터」를 부착하고 일반 팩스와 똑같이상대방 팩스번호를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인터넷에 접속해 사용하는 인터넷 팩스와 달리 컴퓨터를 전혀 모르더라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이용자가 자료를 팩스에 올려놓고 번호를 누르면 데이터는 공중전화망을 타고 국내 인터넷 서버에 저장된 다음 국제 인터넷망을타고 외국업체의 인터넷 서버에 저장된 뒤 다시 현지 전화망을 통해 상대방 팩스로 전송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A4용지 한장을 미국에 보낼 경우 현재 1천5백원 드는 비용을 국내 시내전화요금 40원과 외국 현지 시내전화료,서비스이용료등을 합쳐 7백50원정도로 줄일 수 있다.
전송속도는 일반 팩스보다 1~3분정도 느린데 이는 인터넷 서버에서 자료를 변환해 전송해주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
한국무역정보통신은 미국 팩스세이브사로부터 컨버터를 들여와 다음달부터 가입자에게 무상공급하고 미국지역을 대상으로 「인터넷 세이브 팩스」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팩스를 사용할 때 드는 시내 통신료는 현행 전화요금과 합산해한국통신에서 청구되며 서비스 이용료는 한국무역정보통신에서 별도로 부과한다.
제이씨현시스템도 11월중 「팩스 투 팩스」시범서비스에 나서고12월부터 유료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컨버터를 12만원선에 판매하고 미국.일본.유럽등으로 서비스지역을 광역화할 방침.
이 회사 전병엽(田炳曄)이사는 『이 서비스로 일본에 팩스를 보내면 기존의 반값인 5백73원정도가 들어 연간 1천건을 보낼경우 1백만원 정도 절약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인터넷사업에 새로 진출한 동일방직은 미국 인터넷 매직사로부터 「인터팩스」라는 제품을 들여와 연말께부터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이 제품(잠정가 16만원선)은 인터넷 전자우편은 물론 일반 팩스까지 보낼수 있는 다양한 기능이 내장된 것이 특징이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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