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철원장,성욕앞엔 나이없다 "현대사회와 성윤리"서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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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달에 한번 꼴로 젊은 아가씨와 성관계를 갖습니다.건강에 좋죠.아들 딸들이 새 어머니를 보라고 하지만 그럴 생각은 없어요.홀가분하게 살고 싶으니까요.』(69세 독신 남성노인) 『자위행위를 많이 하다보니 얼굴이 이렇게 변했어요.사람들이 다 아는 것같아 창피하기도 하지만 참을 수 없는 걸 어떻게 합니까.
』(72세 독신 여성노인) 노년의 성생활이 활발함에도 불구하고여기에 걸맞은 성윤리가 확립돼 있지 않아 쾌락추구로 흘러가고 있다.아산사회복지사업재단이 2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현대사회와 성윤리」주제의 세미나에서 정동철(鄭東哲)신경정신과의원원장은 초 혼 배우자 사이의 성적 불균형,재혼시 연령차로 인한성적 갈등,독신노인의 성욕 해소를 위한 방법상 문제들로 노년 성문제가 사회적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생리적으로 여성은 폐경과 더불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혈중농도가 떨어짐으로써 질벽(膣壁)이 엷어져 쉽게 상처를 입는다든지 분비액이 현저하게 줄어 성교시 통증이 심화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남성의 성욕은 빈도와 발기력의 강도가 떨 어지긴해도 여전히 건재해 초혼 배우자간의 갈등요인이 된다.왕왕 아내는 노망이라고 퇴박하고,남편은 세상을 너무 모른다고 맞대꾸하는 가운데 외도와 연결되기 쉬워진다는 것이다.
반대로 노년에 접어들어 상대적으로 아내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불안.울화.우울감등으로 남편의 성기능이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노여움을 타기 쉬운 노년층은 아내의 성관계 거부가 자신의무력한 처지 때문이라고 생각,의처증이 생기기도 하고 성관계를 거절한 아내는 의부증이 생기기도 한다는 것.
또 일부 여성노인의 경우 젊은시절 바람피운 남편에 대한 한과더불어 마지막 삶의 의미로 혼외관계를 시도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鄭원장은 밝혔다.
鄭원장은 『성의 상품화를 부추기는등 노년층의 성문제가 젊은이들의 성문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노년의 성윤리는 결국 후손에 대한 선조로서의 자긍심 회복에 달려 있다』고결론지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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