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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열차 타고 떠나는 가을산행지 3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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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갈색톤을 배경으로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가 늦가을의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만추(晩秋)의 쓸쓸함이 짙게 배어있다.
주말이면 고속도로나 국도는 교통체증으로 곤욕을 치른다.기차는정시에 출발하고 도착하는 것이 생명.이런 매력 때문에 요즘은 기차를 이용한 산행객도 늘고 있다.기차를 타고 떠나는 대표적 가을산행지를 소개한다.
◇지리산 피아골과 뱀사골계곡은 벽소령을 경계로 서부 지리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이다.특히 온산을 핏빛으로 물들이는 피아골단풍은 지리산의 가을을 대표한다.
산행은 성삼재 주차장에서 시작된다.노고단산장~돼지평전을 거쳐임걸령까지 1시간 거리다.임걸령에서 뱀사골로 넘어가는 왼편에는지리산의 제2봉인 반야봉이 가로막는다.오른편 길은 피아골로 이어진다.임걸령에서 피아골로 이어지는 하산길로는 계곡길과 임걸령못미처 능선길등 두가지 코스가 있다.
임걸령에서 피아골 산장까지는 약 1시간이 소요된다.피아골산장에서 직전마을까지는 연주담.삼홍소등의 연못과 남매폭포가 피아골원시림의 단풍과 어울려 절경을 연출해 낸다.이곳이 지리산행중 단풍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코스다 .임걸령에서 피아골산장까지의 급경사 코스만 조심하면 가족산행지로도 적격이다.총 산행은 약 4시간이 소요된다.
▶교통편=서울~구례구역까지는 오전7시35분부터 오후11시35분까지 매일 11편의 전라선열차가 운행된다.구례구역에서 노고단까지는 시외버스(0664-782-3941)가 오전6시부터 운행된다.소요시간 40분,요금 1천8백70원.연곡사에 서 구례까지는 시외버스가 매시 30분에 출발한다.요금 1천60원.한편 구례구역에서 성삼재까지 택시를 이용할 경우 요금은 3만원이다.
◇대둔산 설악.오대.치악.소백산등 국내 명산을 붉게 물들였던대자연의 손길이 10월말께면 대둔산(충남논산시벌곡면.8백78)을 단풍 바다로 만든다.대둔산의 주봉은 마천대다.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대둔산은 단풍이 아니라도 경관이 빼어나기 때문에 사시사철 많은 등산객들로 붐빈다.
대둔산 등반길은 충남금산군과 논산시,그리고 전북완주군등 3개의 코스가 있다.3코스의 단풍경관은 저마다 특이하다.
논산쪽의 산행기점은 벌곡면수락리 버스종점이다.버스종점에서 30분정도 오르면 제1폭포가 나타나고 2백위 석천암 갈림길에서 철다리를 건너면 대둔산의 백미인 군지골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교통편=서울역에서 논산까지 매일 17편의 열차가 운행된다.
논산에서 벌곡면수락리까지는 시내버스(0461-735-0777)가 오전6시10분부터 매일 18회 운행된다.1시간 소요.요금 4백80원.
◇월악산 월악산(충북제천시한수면.1천93)은 마의태자와 그의누이 덕주공주의 전설이 곳곳에 서려있는 중원의 명산이다.특히 월악산일대에는 곳곳에 벼랑과 골짜기가 산재해 있어 연내폭포.만수골 무명폭.팔랑소옆 폭포.뫼약폭포.영암폭포등 폭포수도 많다.
월악산의 단풍구경은 덕주골 초입의 덕주산성 동문을 지나면서 시작된다.덕주사에서 마애불까지 30분 거리의 등산로는 단풍나무를비롯한 활엽수가 우거져 있어 여름이면 녹음이 짙푸르게 깔리고 가을이면 단풍이 장관이다.대부분의 산행은 덕주골에서 시작하며 하산로는 송계리나 보덕암 또는 월악리를 이용한다.
▶교통편=서울~안동을 잇는 통일호열차가 매일 오후5시20분 서울역을 출발한다.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각각 오후2시25분과 오전8시25분에 1편이 증편된다.충주역에서 하차한다.충주~덕주골까지는 오전6시20분부터 시내버스(0441-44- 4112)가하루 12회 운행되고 있다.1시간20분 소요.요금 1천8백40원.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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