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동 무용협회이사장,23일 다섯번째 개인발표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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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92년 춤의 해 운영위원장,93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겸 단장,96년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평생 한번도 춤판을 떠난 적이 없었던 무용가.하지만 지난 10년동안은 춤꾼이라기보다 무용행정가로 더 바쁜 삶을 살아온 한국무용협회 조흥동(趙興東.54)이사장이 다시 본격적인 춤판으로 돌아온다.
지난 86년 국립극장에서 신작무용을 발표한지 꼭 10년만인 오는 23일 오후7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생애 다섯번째 개인발표회인 「조흥동 큰춤 발표회」를 여는 것.
이 공연은 지난해 받았던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예술부문 수상을기념해 마련한 것으로 춤이라고 하면 여자무용수를 주로 떠올리는한국 무용의 현실에서 남자춤의 진수를 보여줄 무대로 기대되고 있다. 조씨는 지난 92년 무형문화재 92호 『태평무』의 첫 남성 이수자로 지정됐고 이보다 앞선 82년 남성무용수로만 구성된 「한국 남성무용단」을 만들어 역동적인 움직임과 굵은 선이 특징인 남성춤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번 공연에서 조씨는 자신의 이수 종목인 『태평무』를 비롯해『시나위춤』『회상』등 1인무를 위주로 한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김덕수 사물놀이의 반주로 추는 『시나위춤』은 지신을 달래고 위로하는 춤이고 『회상』은 대표적인 남성춤 『한량무』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번 공연의 유일한 2인무인 『진쇠춤』은 진쇠,즉 꽹과리를 들고 추는 것으로 신을 불러들여 잡귀를 몰아내는 의미를 담고 있다.『처용무』『태평무』 이수자인 김정학씨가 함께 무대에 선다. 이외에 서울예술단 무용감독 양성옥씨가 특별출연해 『살풀이춤』을 보여준다.02-744-8066.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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