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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난속 졸업반 전원 취업-전남 장성女商 2년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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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취업불황이오.올해도 우리 학교엔 그런거 없이 일찌감치 취업마감했습니다.』 전남장성군 장성여상(교장 金貴男)의 취업률은 이미 1백%.실업계 고교중에서도 빼어난 실적이다.덕분에 이 학교 차상선(車相先.42)교무주임은 요즘 기업체들로부터 빗발치는구인 문의를 거절하기에 바쁘다.졸업예정자 2백16명 전원이 이미 취업이 결정됐으나 아직도 많은 회사에서 학생들을 찾기 때문이다. 지난해 졸업생 전원 취업에 이어 한 학급이 늘어난 올해에도 「입도선매」가 이어졌다.이들이 취업한 곳도 현대전자.교보생명.해태유통등 탄탄한 회사들로 1백12명이 30대그룹 계열사에 들어가는등 총 56개 대기업에 자리를 잡았다.
장성여상의 실적은 다른 학교와 비교해도 눈부시다.불황의 여파로 실업계고교의 취업률이 예년만 못하기 때문이다.광주시내 전체실업계고교의 희망자 대비 취업률은 77% 남짓.상업계 고교만 보면 55.5%에 불과하다.
이런 성과에 대해 金교장은 『기능보다는 인성교육을 중시해온 교육방침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그만큼 장성여고의 예절및 소양교육은 유별나다.
매일 아침 10분씩 「명상의 시간」을 갖는 것은 물론 매주 1시간씩 전화예절.인사하기등 직장에서 겪을 수 있는 경험들을 주제로 강의와 실습을 진행한다.
각자 마음속의 생각들을 정리해 발표하는 「마음열기」시간도 이학교만의 자랑.
그렇다고 기능교육이 소홀하지도 않다.2학년 2학기부터는 영어회화.일반상식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3학년생 대부분이 정보처리기능사등 각종 자격증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학교 출신 4명을 선발한 광주신세계백화점 인사교육과 이재범(李載範.28)씨는 『무엇보다 이미 입사한 선배들이 성실한데다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등 적응을 잘해 호감을 가졌다』고 말했다.
장성=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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