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호 前국방장관 비리의혹 자료 첫 입수 천용택 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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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군의 최고책임자가 일개 무기상에게 우리 군의 장비구입 계획을 넘겨줬다는 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이양호(李養鎬)전국방장관의 비리의혹을 처음 입수한 국민회의 천용택(千容宅.전국구)의원은 사건 폭로 4일만인 21일 처음으로 국민회의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료입수 경위등을 밝혔다.
육사 16기로 2군단장.합참전략기획본부장.국가비상기획위원장등을 지낸 예비역 중장인 그는 「군후배에 대한 도의적 자책감」 때문에 직접 폭로 대신 정동영(鄭東泳)대변인에게 칼자루를 넘겼고 사건이 터지자 줄곧 외부접촉을 피해왔다.
-자료 입수 경위는.
『8월초 개인적 친분이 있는 예비역 장성의 소개로 권병호(權炳浩)씨를 처음 만났다.權씨가 李장관의 부도덕성을 얘기하며 기밀 누설.진급 청탁등 개인비리를 폭로했다.』 -權씨가 왜 폭로했다고 보는가.
『개인적 이유라면서 李장관 같은 사람이 군의 총수로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수차 강조했다.權씨는 李전장관에 대한 자료와 물증을 상당기간 준비한 것으로 느껴졌다.』 -폭로 절차는. 『자료를 폭로할 경우 군에 미칠 영향등을 고려해 많은고심을 했다.우리 당 국방위 의원들과 상의,임복진(林福鎭)의원과 내가 보조하고 정동영의원이 발표키로 했다.』 -김대중(金大中)총재에게도 보고했는가.
『총재의 중국 방문 전 잠깐 보고했으며 金총재는 「물증이 없으면 폭로하지 말고 공당으로서 신중히 대처하라」고 했다.』 -더이상 공개될 자료가 있나.
『자신이 공참총장이 돼야한다는 李전장관의 설명서와 權씨에게 써준 기밀내용,李전장관 부인 자필로 확인된 서신 3~4통등 지금까지 공개된 것이 전부다.』 김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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