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주방서 가스 첫 폭발-안양 다가구주택 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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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안양 다가구주택 가스폭발 사고를 수사중인 과천경찰서는 20일1차 현장감정 결과 조준식(趙晙植.18)군등 2명이 숨진 1층주방에서 가스레인지와 연결된 가스호스가 1.5㎝정도 예리하게 베어진 흔적을 발견했다.
경찰은▶가스 호스가 베어진데다▶주방벽면과 커튼.옷.장판등에도가스폭발때 생긴 그을음이 발견됐고▶숨진 趙군등의 온몸에 생긴 화상도 가스폭발때 생기는 화상인 점등으로 미뤄 최초 가스폭발 지점이 1층 주방인 것으로 결론지었다.
경찰은 이에따라 가스호스의 훼손이 누군가 가스를 누출시키기 위해 고의로 저지른 것인지 또는 폭발하면서 생긴 것인지 여부를가리기 위해 연결호스에 대한 정밀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다. 경찰관계자는 『현장조사 결과 인화성 물질이 발견되지 않아 가스레인지 점화로 인한 폭발사고로 추정된다』면서 『훼손된가스호스가 이번 사고의 고의성 여부를 가리는 중요한 단서가 될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현장에 있던 趙군등 2명이 모두 숨져 이번사고의 원인과 과정을 명확히 가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 19일 사고현장에서 잘려진 채 발견된 길이2 가량의 가스호스는 경찰조사 결과 이번 사고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밝혀졌다.
경찰은 20일 붕괴된 건물에 매몰돼 숨진 10대 여자의 신원이 사고 이틀이 지나도록 밝혀지지 않자 이 여자의 유전자 감식을 2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키로 했다.
경찰은 이날 조준식(趙晙植.17)군의 여자 친구인 조안나(17)양의 부모에게 시신을 보였으나 『체격은 비슷하지만 딸은 아닌 것같다』고 계속 부인,시신의 혈액을 채취해 국과수에 보내기로 한 것이다.
경찰은 또 시신의 지문을 채취해 경찰청에 감식을 의뢰했으며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21일중 시신 2구에 대한 부검을 실시키로 했다.
안양=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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