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스타>동아TV '테마 팝스여행' MC김선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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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분위기 있는 길라잡이와 함께 떠나는 멋진 팝여행」.
여성전문 케이블 동아TV 『테마 팝스여행』(금요일 밤10시)이 요즘 여성들 사이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테마…』은 「첫사랑」「스무살」「도시 탈출」등의 주제를 정해놓고 이 주제에 맞는 팝을 동화상과 함께 내보내는 프로.케이블여성채널들이 주로 다뤘던 성.이혼등 자극적인 소재가 아닌 것이오히려 분위기를 살리며 인기를 끄는 이유가 되고 있다.
여기에 「가을여인」을 연상시키는 깊은 눈매가 인상적인 MC 김선경(27)의 산뜻한 진행 솜씨가 어울려 이 프로의 매력을 더해 주고 있다.
『주부.미혼여성을 대상으로 특화한 프로그램이에요.그동안 지상파와 케이블에 음악 프로그램이 숱하게 많았지만 10대를 위한 최신가요 순위 위주였잖아요.생활주변에서 테마를 찾아 잔잔한 감동을 전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테마는 주로 여성의 일상에서 찾는다.그동안 방송된 「첫사랑」「스무살」「건망증」「우울증」「도시탈출」등이 그런 것들로 공감가는 일상의 테마였다는 평을 받았다. 『테마…』에는 여느 프로와는 달리 작가가 따로 없다.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총신대)한 그녀와 팝매니어인 담당PD의 합작으로 주제를 꿰어주는 팝을 고르고 멘트를 직접 준비하기 때문이다. 잘 짜여진 대본도 가능한한 배제한다.진행자인 그녀의 애드립 솜씨를 최대한 살려주기 위한 배려다.
『원래 틀에 구애받기를 가장 싫어하는 성격이에요.자유스런 가운데서 샘솟는 재치와 자연스러움이 좋잖아요.』 아나운서에 버금가는 언어구사력과 순발력으로 MC역을 잘 소화해내는 그녀의 솜씨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MC란 자리는 누구나 오르고 싶어하지만 아무나 등정을 허락하지 않는 꽤까다로운 「산」같은 것이어서 그녀만의 성공 비결이 궁금한건 당연하다.『그동안 방송.연극.영화의 현장을 두루 맴돌았어요.사실 첫 방송데뷔가 KBS 전문MC였으니 8년만에 제자리를 찾은 셈인가요.아마 처음부터 덜컥 MC를 맡았었다면 제대로 해내지 못했을 거예요.』 KBS 미니시리즈 『비극은 없다』(88년)등 4편의 드라마와 『사운드 오브 뮤직』(90년)등 뮤지컬 3편에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는 말이다.최근에는 한.프랑스합작 영화 『한밤의 언약』에 출연,촬영을 마친 상태라고 한다.
『MC로 시작한 방송활동인 만큼 훌륭한 MC로 기억되고 싶다』는 그녀는 분위기 있는 목소리를 살릴 수 있는 라디오FM도 노크하고 있는 중이다.
글=장세정.사진=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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