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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해태,현대에 5대0으로 승리-한국시리즈 3차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야구선수들은 언더스로투수를 「물침대」라고 한다.
언더스로투수가 던지는 공이 타자가 볼 때 위로 솟았다 아래로떨어졌다 하며 상하로 변해 마치 물침대처럼 출렁대기 때문에 빗대어 붙여진 은어다.
경기시작전 출전선수 오더를 받아든 코치가 상대투수가 언더스로투수일 땐 선수들에게 「오늘은 물침대다」라고 알려주곤 한다.
해태가 「물침대」투수 이강철의 완봉역투에 힘입어 2승고지에 올랐다. 해태는 19일 인천구장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이강철이 우타자 바깥쪽으로 솟아오르는 위력적인 슬라이더로 현대타자들을 압도,5-0 완봉승을 거뒀다.이로써 해태는 2승1패로 다시 한발 앞서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초반은 투수전으로 전개됐다.5회초 해태는 적시에 대타작전을 성공시키며 0의 균형을 깼다.해태는 고비때마다 중심타자들을 볼넷으로 걸러내는등 두뇌피칭을 한 현대선발 위재영에게 4회까지 무안타로 눌리다 5회초 1사후 9번 김종 국이 좌측담장위 철망을 맞고 튀는 2루타를 때려 포문을 열었다.
후속 1번 이종범의 고의볼넷으로 주자 1,2루상황에서 해태 타석에는 좌타자 동봉철이 들어섰다.
이때 위재영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연속 두개의 볼을 던지자 현대벤치는 좌완 김홍집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그러자 해태 김응룡감독은 즉각 최근 타격감각이 좋은 우타자 이경복을 대타로내는 승부수를 띄웠다.
정규리그에서 김홍집과 한번도 대결하지 않았던 이경복은 풀카운트에서 김홍집이 던진 두개의 몸쪽 볼을 파울로 쳐낸뒤 8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끌어쳐 좌익수뒤 철망에 맞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선취 2득점한 이강철은 5회말 1사후 1,2루와 9회말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후속타자들을 삼진이나 범타로 잡아내 한국시리즈사상 다섯번째로 완봉승을 거뒀다.현대는 위재영-김홍집-가내영등을 투입하는 릴레이식 투수기용으로 해태타 자들을 잘 막았으나 타자들이 잠수함투수에 약한 징크스를 또한번 노출시키며 완패했다.
인천=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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