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닉네임' 사연을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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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이번 한국시리즈가 광주~인천을 오간다해서 야구인들은 「서해안시리즈」라고도 부른다.
특정연도의 한국시리즈나 월드시리즈를 가리켜 「××시리즈」로 부르는 유래는 메이저리그 뉴욕을 본거지로 하는 두팀 뉴욕 양키스와 브루클린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은 1956년이었다.
뉴욕시내를 통과하는 지하철을 타고 두팀의 구장을 오갈 수 있다고 해서 「서브웨이 시리즈」라고 불렀는데 이것이 원조다.
이후부터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두팀의 공통점을 찾아 또다른 이름을 붙이는 것이 관례처럼 됐다.지금까지 열렸던 대표적인 월드시리즈 닉네임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맥주시리즈-8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밀워키 브루어스가맞붙었던 시리즈.브루어스가 맥주로 유명한 밀워키를 본거지로 하고 카디널스의 모기업이 「버드와이저」인데서 붙여진 이름.
▶셔틀시리즈-86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시리즈.
보스턴과 뉴욕을 셔틀로 오가는 이스턴 항공과 팬암항공사에서 부르기 시작하며 퍼진 이름.
▶쇼미시리즈-85년 미주리주의 두 도시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펼쳤던 시리즈.주내(州內)시리즈가 된데서 붙인 이름.미주리주의 애칭이 「쇼미스테이트」 ▶베이시리즈-88년 캘리포니아의 만(灣)을 오가며 벌였던 시리즈.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맞대결.
국내에서는 94년 서울~인천을 오가며 벌였던 한국시리즈를 국내판 「전철시리즈」로 불렀고 서울과 부산팀이 붙으면 「경부선시리즈」(95년.OB-롯데),92년 롯데와 빙그레가 붙었을 때는모기업이 백화점을 갖고 있다고 해서 「백화점시리 즈」라고 불렀다.이번 시리즈도 현대와 해태가 백화점을 갖고 있으니 「백화점시리즈2」로 불러도 좋을 듯.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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