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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는 북한 바둑, 여자팀에 1급 출전시킨 이유 묻자 …“그녀는 대담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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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북한의 조대원(20·사진)7단이 세계마인드스포츠게임(WMSG) 오픈 개인전에서 한국의 이용희·함영우를 연파하고 우승한 것은 그야말로 깜짝쇼에 해당하는 사건이었다.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선 남북대결이 벌어져 한국이 2대 1로 간신히(?) 이겼다. 김혜민 4단이 황경주 3단을 이기고 박지연 초단이 김유미 3단에게 져 1대 1이 됐는데 권효진 5단이 로진아 1급을 어렵게 꺾어 겨우 승리한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신기하다. 한국 대표팀은 모두 여자바둑 랭킹 10위 이내의 선수로 구성됐는데 북한의 ‘1급’을 쉽게 이기지 못했다는 게 신기하다. 과연 북한 바둑의 실상은 어떤 것일까. 대회장에서 만난 북한 팀 리현숙 단장에게 들은 얘기를 모아봤다.

북한 바둑 팬은 5000명 정도라는 설이 있지만 실제는 그보다 적다. 어른들은 거의 바둑을 모른다.

그렇다면 조대원은 중국 유학으로 실력을 키웠을까. 아니다. 그는 중국에 시합하러 한 번 간 적은 있지만 바둑 유학은 하지 않았다. 바둑은 고수가 있어야 느는 법인데 고수는 고사하고 스파링 상대도 별로 없는데 이런 실력자가 탄생한 것은 참으로 놀랍다. “바둑을 워낙 좋아하고 체질에 꼭 맞는 것 같다”고 리현숙 단장은 말한다.

여자 팀의 경우 김설향 등 다른 유단자도 있는데 왜 단체전에 1급(로진아)이 출전했느냐고 묻자 리현숙 단장은 ‘대담성’ 탓이라고 한다. 김유미나 김설향은 바둑은 잘 두는데 ‘토끼 심장’이고 로진아는 실력은 떨어지지만 큰 승부에 강하다고 한다. 1988년 평양 청춘거리의 소년궁전에 바둑이 들어간 이후 겨우 20년, 그러나 북한 바둑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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