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양팀 감독의 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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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김경문 두산 감독=초반에 4실점했을 땐 ‘너무 싱겁게 지면 안 되는데’ 하고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두 번은 득점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믿었고, 선수들이 그 기회를 잘 살렸다. 특히 7회 이종욱의 베이스러닝을 칭찬하고 싶다. 무사 3루에 있던 이종욱이 김동주의 짧은 플라이 때 적극적으로 홈을 파고들어 결승점을 만들어내면서 흐름이 우리 팀으로 넘어왔다. 프로 2년차 오재원은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데도 좋은 활약을 했다. 스타는 관중이 많은 데서 놀 줄 알아야 하는데, 오재원은 바짝 긴장한 상태에서도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펼쳤다. 큰 힘이 됐다.

▶선동열 삼성 감독=두산 불펜진이 우리보다 좋았다. 불펜에서 밀린 데다 결정적인 순간 힘을 내지 못했다. 특히 수비 실수가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단기전에서는 수비가 중요한데 최형우 등 큰 경기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긴장한 나머지 수비 실수가 잦았다. 두산은 빠른 발이 장점이긴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쉽게 도루를 하지 못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오늘 우리 팀이 진 것은 두산의 빠른 발을 막지 못했다기보다 발이 빠른 1~2번 타자들과 하위 타선의 연결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 배터리가 두산의 중심 타자들을 잘 상대하고도 하위 타선을 막지 못한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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