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세대 유혹하는 '입술 광고' 잇따라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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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입술에 온도계를 끼운 광고,입술에 가위표를 크게 그은 광고,원근감을 살린 크고 작은 입술모양을 내세운 광고….
이처럼 입술만 크게 부각시키거나 강조한 광고들이 올가을 특히눈길을 끌고 있다.
뭔가 허전하고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가을,어느 신체부위보다 이미지 전달이 강렬한 입술을 내세워 소비자를 유인하겠다는광고전략이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신세대가 타깃소비자인 제품의 경우 광고효과를 최대한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입술광고가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달초 출시된 빙그레의 초콜릿케이크 「초코지오」의 광고.빙그레는 기존 파이류와의 차별화를 위해 예쁜 여자입술을 등장시켜 제품 출시와 함께 인쇄매체와 TV에 시리즈광고를 시작했다.초코지오 광고의 컨셉트는 입술온도가 체온보다 낮은32도로 초콜릿의 용해점인 32도와 같고 초코지오는 진짜 초콜릿을 사용,입술에 닿으면 녹는다는 것.
현재 입술온도가 몇도인지 물으며 호기심을 유발하는 1탄과 입술온도는 32도라는 내용의 2탄까지 내보내고 있는데 10월말부터는 초코지오를 먹고난 뒤 입술에 묻지 않는다는 3탄과 가격이3백원이라는 4탄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인쇄광고와 함께 이달초부터 방송중인 TV광고 역시 입술 온도가 32도라는 컨셉트를 밀고나갔다.
모델은 신세대 탤런트겸 빙그레 전속인 김소연을 등장시켰지만 입술은 부분모델을 따로 기용했다.입술을 움직일 때 볼륨감이 큰입술 소유자 물색을 위해 30명을 비디오 테스트 했으며,보통 부분모델 광고료는 50만~2백만원선이지만 이번 입술 모델은 현직 탤런트로 7백만원을 지불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프리미엄 맥주 카프리를 출시한 동양맥주는이달초부터 굳게 다문 남자의 입술을 붉은색으로 가위표한 광고를내보내고 있다.카프리는 입이 아니라 먼저 눈으로 마셔야 한다는의미로 비디오 세대의 다양한 욕구를 겨냥,미 각뿐 아니라 시각도 만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먹는 것과 관계없는 신발 광고에도 입술이 등장하고 있다.금강제화의 비제바노는 신발브랜드인 데탕트의 인쇄광고로 섹시한 여성의 입술을 일러스트로 그려 신세대 취향에 맞는 전위적이고 자극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고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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