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차는 슈퍼컴퓨터 곧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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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재택근무와 전자상거래(EC)의 확산으로 현재 북미대륙의 시내 중심가 빈 사무실 면적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 전체 사무실의 총면적과 같을 정도다.』 정보기술(IT)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 영국의 피터 코크란(49 )박사는 15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가진 「정보기술과 미래사회」라는 제목의 내한 강연에서 정보화사회 도래로 인한 사회 변화상의 일부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또 오는 2015년께에는 인간의 두뇌에 필적하는 슈퍼컴퓨터가 선을 보이며 이후 15년정도가 경과하면 이 슈퍼컴퓨터를 손목시계처럼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의 노트북PC 성능은 과거 미 항공우주국(NASA)이 달에 가기 위해 사용했던 컴퓨터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강력하다』면서 『그러나 이처럼 기술발전의 속도가 너무 빨라 회사등 조직이 미처 이에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점도 나 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를 신속하게 찾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검색및 접속기능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정보화기술이 발전해 갈 것으로 내다봤다.
예컨대 앞으로 10년쯤 뒤에는 사용자가 평소에 즐기는 인터넷과 고선명TV.주문형 비디오(VOD)등에 자동으로 접속,검색해주는 인공지능형 단말기가 등장한다.
이 인공지능형 단말기는 사람이 마우스등을 통해 일일이 명령을입력하는 작업 없이도 스스로 사람의 사용 패턴을 알아내 사용자의 말소리등을 듣고 스스로 작동한다.그뿐 아니라 사용자가 TV광고(CF)중 외설물등 시청하기를 원치않는 것들 을 말하면 자동으로 차단해 준다.웬만한 컴맹조차도 안락의자에 앉아서 정보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
21세기 초반에 가면 이밖에도 미 캘리포니아의 의사가 런던의환자를 화상회의를 통해 수술하는 기술이 보편화될 것이며 해외 유명 대학 교수의 강의를 원격강의시스템을 통해 수강하고 석사학위나 박사학위를 받는 일도 흔하게 될 것으로 코 크란 박사는 전망했다.
이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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