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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 피플] 넷피아 이판정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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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해당 국가의 언어로 인터넷 주소를 찾을 수 있는 기술(자국어 인터넷 주소 기술)을 적극 수출할 계획입니다." 한글 인터넷 주소 서비스로 알려진 넷피아 이판정(41)사장의 각오다.

넷피아는 1999년부터 한글 인터넷 주소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매우 편리하다. 예컨대, 인터넷 뱅킹을 하려고 국민은행 사이트에 들어가려고 할 때 굳이 주소창에 'www.kbstar.com'을 칠 필요가 없다. 그냥 주소창에 한글로 '국민은행'만 치면 바로 해당 사이트로 연결된다. 넷피아가 개발한 이 서비스는 편리성을 인정받으면서 현재 한글인터넷주소를 쓰는 곳은 유명기업.관공서 등 50여만개에 이른다.

회사 측은 e-메일에도 이 기술을 접목시켜 지난해 7월부터는 한글e-메일주소 서비스도 하고 있다. 복잡한 영문 e-메일 주소 대신 '홍길동@중앙일보'처럼 읽기 쉽고 기억하기 편리한 한글만을 사용해 e-메일을 보내는 형식이다.

한글 인터넷 주소에 대한 李사장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그래서 99년 미국의 리얼네임즈가 넷피아 기술을 3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의했지만, 한글인터넷주소 데이터베이스 운영권까지 넘겨달라는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거부하기도 했다.

李시장은 ".com, .net가 붙는 주소를 가지기 위해 미국의 허가를 받고 등록비까지 내고 있는 실정인데 한글 주소마저 미국 사람 손에 넘어가는 것은 막고 싶었다"고 말했다.

李사장은 최근엔 해외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해당 국가의 언어로 인터넷 주소를 만드는 기술을 세계에 전파하려는 것이다. 현재 불가리아.그리스 등 8개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놓은 상태며, 5개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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