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직장선택 사양산업 겨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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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최근 대학을 갓 졸업한 구직자를 위한 충고 한 마디.『사양산업을 겨냥하라.』 인력 스카우트 회사인 크리스천&팀버스의 크리스천 사장은 요즘 대학생들이 화려하고 매력적인 컴퓨터.전기업종을 선호하며 이로 인해 사양산업에 속하는 섬유.원자력.철강업은인재가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철강회사 인사부는 화학.기계공학 전공자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중이고,원자력회사들은 발전소에 근무할 기술자를 구하기 위해 경쟁업체를 기웃거리기도 한다.일반기술자를 끌어오기 위해서도 이들은 매력적인 입사조건과 보너스.주식옵션등 유인책 을 제시하기도한다. 원자력을 이용한 의료진단.식품가공등 일부를 제외한 분야는 대체로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다.이에 따라 기술산업을 전공하는 학생수도 급감하고 있다.대부분의 대학에선 전공이 폐지된 상태다.역시 사양산업으로 분류되는 섬유업계는 지난 몇년간 판매량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70만명의 근로자가 매년 1천5백억달러의 생산을 기록하는 분야다.
9개월전 대학을 졸업한 섬유디자이너 루크 페라기스는 그동안 좋은 조건을 찾아다니며 직장을 세번이나 옮겼다.그는 『이 업계는 입사지원서를 작성하기도 전에 채용된다』며 『조만간 승진이 되지 않는다면 지금 직장도 미련없이 떠나겠다』고 말한다.
말덴섬유회사 퓨어스타인 사장은 『과거의 섬유회사는 대졸자를 위한 직장이 아니었지만 요즘은 다르다』고 말한다.얼마전 그는 전문가를 채용하기 위해 이스라엘까지 다녀왔다.
최근에는 섬유회사가 비의류 분야로 생산영역을 확장하면서 전문기술자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가구.칫솔등 일용품부터 비행기 날개.방탄용 조끼까지 생산할 수 있는 합성섬유를 개발한 것도 전문기술자들이다.이런 신기술은 회사의 밝은 미래를 보장해주는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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