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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 英군기자 폭탄테러로 23명 부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북아일랜드의 영국군 주둔지에서 7일 아일랜드공화군(IRA)의소행으로 보이는 폭탄테러가 발생,20여명이 부상함으로써 이 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지난 94년10월 구교도계 IRA가 휴전을 선언한 이후 영국본토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한 적은 있으나 북아일랜드에서 일어나긴이번이 처음이다.경찰은 이날 벨파스트 남쪽 리즈번에 있는 영국군사령부 영내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에서 5백파 운드급 폭탄이 터져 부녀자를 포함한 23명이 다쳤으며 이중 6명은 중태라고 발표했다.경찰은 이어 영내 의료센터에서 두번째 폭탄을 발견,제거했다고 밝혔다.
존 메이저 영국 총리는 『폭탄테러로 무고한 인명을 살상한 것도 모자라 부상자들이 밀려들 의료시설물에 또다른 폭탄을 설치한것은 신념 여하를 떠나 사악하고 가증스런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즉각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한 세력은 없었으나 얼스터의용군(UVA)등 친영국 신교도계 세력들은 독립투쟁을 벌이고 있는 IRA가 이 사건에 연루됐다고 주장함으로써 휴전 이후 잠잠했던 양측간 무력충돌이 재개되지 않을 까 우려되고 있다.
현재 영국 정부와 북아일랜드 신.구교도들은 이 지역의 향후 지위를 논의하기 위한 「다자간회담」을 진행중이지만 IRA의 정치조직인 신페인당은 무장해제 문제로 이 회담에서 배제돼왔다.
런던=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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