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김기태.현대 박재홍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승부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쌍권총 로테이션을 무너뜨려라.』 쌍방울 투수진은 메뉴가 다양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현대가 가장 싫어하는 잠수함 트리오 성영재-김기덕-김현욱에다 왼손 박성기-조규제-박주언,오른손 정통파 김원형-오봉옥-최정환을 「컴퓨터」로 불리는 김성근감독이 자유자재로 섞어 마운드 에 올린다.마치 저격수가 쌍권총을 뽑아들듯 이쪽 저쪽에서 총을 뽑아 승부를 건다.
결국 플레이오프 승부는 이 「쌍권총 로테이션」을 현대 타선이무너뜨릴수 있느냐에 달려있다.현대는 중심타선 박재홍.김경기가 언더핸드에게 약점을 갖고 있어 준플레이오프에서 대타성공률 1백%를 자랑한 윤덕규를 비롯,이숭용.이희성등 왼손 타자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쌍방울 타선은 「스테레오」가 아닌 「모노」다.김광림-김실-김기태-심성보까지 1번부터 4번 모두 왼손타자.이들에 대한의존도가 강해 현대가 왼손투수를 내세울 경우 약점을 안게 된다. 정민태.위재영.정명원등 오른손 투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현대 투수진에 좌완은 김홍집.최창호가 있다.김재박감독이 이들을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돌격대 쌍방울의 발목이 묶이게 된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 포수 조경택의 실책으로 어부지리를 안은현대는 쌍방울에 국내 최고의 안방마님 박경완이 버티고 있어 「뛰는 야구」를 활발히 펼칠수 없는 제약을 받게 된다.두팀간 경기에서 도루는 13-10으로 뒤졌었다.
그러나 현대는 홈런수 14-11의 우위가 말해주듯 장타력에서앞서고 있다.「안방싸움」에서는 열세지만 「한방싸움」에선 앞서고있는 것.
누가 먼저 1차전 승리의 문을 열 것인가.공격의 열쇠를 쌍방울은 왼손에,현대는 오른손에 쥐고 있다.
이태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