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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평가><좌담>96대학평가를 평가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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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앙일보사가 창간 31주년을 맞아 실시한 「96 전국대학 종합평가및 5개 학과 평가」가 지난달 24일부터 종합평가 3회,학과평가 5회에 걸쳐 연재됐다.연재기간 내내 대학관계자들뿐 아니라 독자들의 격려.문의전화가 빗발쳐 3년째 맞은 대학평가가 정착됐음을 느꼈으나 한편으로는 『좀더 잘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남는다.장오현(張五鉉)교육부 고등교육실장.박도순(朴道淳)고려대 교육대학원장.노종희(盧宗熙)한양대 사회교육원장.한유경(韓裕京)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등 교육전 문가 4명을 초청,올 대학평가에 대한 느낌과 부족한 점을 들어보았다.
[편집자註] ▶張실장=소비자 입장에서 대학의 품질을 평가해 유익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대학수요자는 물론 경쟁.개방시대를맞은 대학들이 자기혁신을 하는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그러나 평가방법에선 다소 개선할 점이 있습니다.예컨대 학부모들의 의견 을 평가에 반영했으면 합니다.또 너무 투입요소만 평가하고 있습니다.대학은 다양한 학생을 선발해 졸업할 때 얼마나 우수한 학생을 배출하는가가 중요합니다.따라서 투입요소 못지않게 결과에 대한 평가지표를 개발해야 합니다.
▶朴원장=그렇습니다.수준이 낮은 학생을 받아 질 높은 졸업생을 배출하는 것이 진짜 우수대학입니다.이런 점에 대한 평가가 많아져야 합니다.이를 위해선 교수의 강의계획서등 교육과정 프로그램이나 학생 후생복지등도 평가해야 합니다.고려대 는 올해부터교수중심 교수와 연구중심 교수를 구분,평가를 달리합니다.변화의한 움직임이지요.가능하면 질적 평가를 확대해야 합니다.또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학교내 여건만 평가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외국처럼 교내외의 모든 교육여건을 살펴야 합니다.그리고 대학의 다양화.특성화 노력도 평가해야 합니다.도서관도 장서수등 시설보다 대출빈도등 도서관 활용도를 비교했으면 합니다.
▶盧원장=종합평가를 교육여건.시설.재정등 5개 영역으로 나눠평가했는데 너무 전통적 방법에 치우쳐 있습니다.세계화시대를 맞아 외국대학과의 자매결연 실적,외국교수 채용현황,외국대학 교수와의 공동연구실적등 대학들의 세계화 노력도 평가 지표로 활용해야 합니다.교육의 결과를 평가하기 위해선 기업체 직원들이 치른토익 시험성적을 근거로 대학별 졸업생들의 토익 성적을 산출해 비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韓위원=5개 영역으로 구분하기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평가방식처럼 투입요소.교육과정.결과등으로 나눴으면 합니다.분야별로 좀더 많은 지표를 개발해야 합니다.교육소비자들은 투입요소보다 결과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즉 대학의 생산 성이 얼마나높은지에 대한 평가를 강화해야 합니다.가령 각 학과에서 꼭 개설해야 하는 과목을 개설했는지를 장기적으로 분석하는 겁니다.
▶朴원장=굳이 총점을 매겨 대학의 순위를 정할 필요가 있는지의문입니다.5개 영역별로 점수를 매기고 이를 합쳐 평가하는 과정에서 배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총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따라서 분야별로는 점수를 매겨 순위를 정하되 총점에 의한 순위매김은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전공이라면 몰라도 대학의 서열이어떤 교육적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모든 것을 점수화할 필요는 없습니다.대신 대학에 필요한 정보를 순위에 관계없이 모두공개하면 대학이나 교육소비자들에 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張실장=학교에 대한 총점에는 교수들이 신경을 덜 씁니다.그러나 분야별이나 학과별로 순위를 매기면 교수들의 관심이 커지지요.결과에 따라 총장에게 찾아가 지원을 요청하기도 합니다.또 단순한 대학간 서열화가 그리 쉽지는 않지요.미국에 서도 하버드대와 MIT대의 서열화는 불가능합니다.그러나 학과는 가능하지요. ▶盧원장=저는 생각이 다릅니다.종합평가에서 서열화해야 합니다.그래야 철옹성같이 굳어 있는 대학의 문이 열리고 흔히 세상에 알려진 대학 서열도 깨지게 됩니다.중앙일보 평가가 이미 그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서열을 정확히 아는것이 중요합니다.그렇게 돼야 대학의 입장에서도 자극받고 좀더 대학 발전에 힘쏟게 될 것입니다.대신 모든 대학을 한줄로 세우는데는 의문이 듭니다.대학의 특성에 따라 연구중심대학.학부중심대학등으로 차별화해 평가하는 것이 필 요합니다.외부에서 구분하기 어렵다면 대학측에 물어 대학이 직접 결정하게 하면 되지요.
매년 모든 대학을 평가할 것이 아니라 그룹화해 돌아가면서 집중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朴원장=소규모.신설대학은 역사가 오래된 대형 대학들과 사정이 다르지요.가령 교수비율도 차이가 납니다.따라서 연도별 교수채용실적을 평가에 반영하는등 변화의 흐름도 중시해야 합니다.대학을 그룹화하는 방법은 중요한 몇개 기준은 공통 으로 하고 설립목적등 보조기준을 적용하면 됩니다.또 작은 대학과 큰 대학을구분해 기준을 달리하고 비슷한 대학끼리 평가해도 괜찮을 것입니다. ▶韓위원=일부 지방소재 사립대에서는 대학평가에 불만이 있습니다. ▶朴원장=중앙일보에서 이미 많은 학과 평가를 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계열별 평가를 해볼 만합니다.또는 같은 과를 주기적으로 평가해도 되지요.
▶盧원장=같은 과를 졸업생이 배출되는 4년 주기로 평가하는 것도 의미있지요.
▶張실장=정보의 공개 문제입니다.중앙일보가 3년간 대학에 관한 모든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공익 증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현재는 평가가 좋은 대학만 발표하는데 자극을 위해 성적이 나쁜 대학도 공개하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韓위원=대학들은 자료제출을 꺼릴 것이 아니라 모든 정보를 공개하는 적극적 자세만이 학교발전을 위한 지름길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합니다.특히 재정분야의 공개가 필요합니다.또 공개된 평가 결과를 토대로 재정적 보상을 해주는 방법도 생 각해볼 만합니다. ▶張실장=평가에 대한 일부 대학의 비판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점진적으로 보완해가면 앞으로 고등교육의 경쟁력.질적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그러나 총점주의에서 벗어나 평가를 다양화하고 질적 평가를 보완했으면 합니다.그러나 궁극적 으로는대학들이 자기혁신을 하는데 커다란 지표가 될 것입니다.
▶朴원장=대학평가는 대학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그러나 양적 평가 위주에서 벗어나 질적 평가를 늘렸으면 합니다.이를 위해선 별도의 평가 기구를 설립해 좀더 체계적으로 평가했으면 합니다. ▶盧원장=중앙일보 대학평가는 대학과 학부모들에게 신선한 충격입니다.깨질 것같지 않던 대학의 서열도 깨진다는 인식을국민에게 심어주었습니다.그러나 대학평가를 특성화,연구중심대학을집중적으로 평가하는등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 습니다.
또 대학의 질 향상을 위해 소프트웨어 평가를 늘렸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교수 1인당 실제 수업시간등입니다.이와 함께 시대변화에 맞춰 어학학습실.전자계산소 컴퓨터 시설등에 대한 평가도 이뤄져야 합니다.
[정리=오대영.고정애 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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