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전문가들 스카우트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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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외식 전문가들이 프로스포츠 선수처럼 고액연봉에 스카우트되는등인기직종으로 부상하고 있다.경력 10년 이상은 고액의 연봉과 함께 승용차등을 제공받기도 한다.
패밀리레스토랑등 외식업체가 늘어나면서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태부족이기 때문이다.
패스트푸드업체 롯데리아에 10년 이상 근무한 L씨는 내년 2월께 패밀리레스토랑을 오픈 예정인 코오롱에 연봉 5천만원과 비슷한 계약금을 받고 스카우트됐다.
웬디스에서 일하던 N씨는 패스트푸드업체로 가면서 연봉 4천만원에 계약금 3천만원을 받았다.치킨전문업체 KFC에서 일하던 L씨는 창업 준비중인 외식업체로 옮기면서 연봉 3천만원에 점포개설이익금의 50%를 받기로 계약했다.
또 패밀리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의 이사 한명과 차장 한명은 해외브랜드를 도입하면서 자본주를 영입,본인들도 투자함과 함께 5천만원대 이상의 연봉과 매출액의 일정 퍼센트를 급여로 받기로 합의했다.
이밖에도 최근 몇달동안 10년 이상의 외식업 경력자들이 신생외식업체에 부장급 이상으로 스카우트됐거나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있다. 외식인력 스카우트 현상은 외식업의 호황기인 93,94년패밀리레스토랑 개점이 러시를 이루면서 초창기에는 주방장 위주로이뤄졌으나 최근에는 영업이나 관리 분야 전문가들 위주로 스카우트되고 있다.맛이나 메뉴 개발은 기본이며 경영 마인 드의 보강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이들 외식전문가들에 대한 대우는 연봉 3천만~8천만원,계약금1천만~5천만원과 승용차등을 포함,1억원 내외 수준이며 스카우트 형태 또한 다양하다.
대기업에서 외식업에 뛰어드는 경우 인재 확보가 우선하므로 기간의 조건없이 계약을 체결하지만 자본이 충분치 못한 업소가 창업할 경우 6개월이나 1년의 한정 계약을 맺기도 한다.인력의 흐름도 초기에는 호텔의 식.음료 부장들이 외식업체 로 움직이는것이 주류였으나 최근에는 롯데리아.맥도날드.웬디스.KFC등 해외 외식브랜드의 10년 이상 경력자들과 일부 컨설턴트가 대상이되고 있다.
또 일부 지방 호텔의 경우 외식업으로 사업다각화를 꾀하면서 기존 외식업체에서 전문가를 스카우트해 또 다른 흐름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스카우트 열풍에 대해 『외식업이 매장에서의 판매.제조및 인력 관리,식자재 매입과 유통등 일반 제조업체나 유통업체보다 폭이 넓은 종합적인 분야여서 전문인력이 적은데다 최근 영업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업체마다 차별 화 노력이치열해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고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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