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祭祀-돌아가신 조상을 추모하는 의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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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祭祀」에 대한 독자의 문의가 많았다.귀신을 멀리했던 공자(孔子)도 祭祀만은 중시했는데 조상을 모신다는 효(孝) 차원에서였다.祭祀가 미신(迷信)과 구별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祭祀는 크게 기일(忌日)의 기제사(忌祭祀)와 길일(吉日)이나명절(名節)의 시제(時祭),그리고 산소에서 올리는 묘제(墓祭,時祀라고도 함)로 나뉜다.이번 추석(秋夕)의 祭祀는 시제에 속한다 할 것이다.이중 가장 중요한 것이 기제사다 .지방마다 또집안마다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과정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①영신(迎神)-지방(紙榜) 또는 신주(神主)를 모심 ②진설(陳設)-제수(祭需)를 올림.홍동백서(紅東白西).어동육서(魚東肉西)의 순 ③강신(降神)-분향(焚香)후 술을 세번 모사(茅沙)에 붓고 재배(再拜) ④참신(參神)-전원 배례(拜 禮) ⑤삼헌(三獻,初獻.亞獻.終獻) ⑥유식(侑食)-첨작(添酌,술을 따름).삽시(揷匙,숟가락을 꽂음).정저(正箸,젓가락을 바르게 함)후재배 ⑦합문(闔門)-불을 낮춘 채 퇴장하고 문을 닫음.5분정도대기 ⑧계문(啓門)-세번의 기침소리 와 함께 들어가 불을 밝힘.국을 물리고 숟가락을 거둔 뒤 밥그릇을 닫음 ⑨사신(辭神)-신위(神位)에 재배하고 祭祀를 마침 ⑩철상(撤床)-祭祀상을 물리고 지방을 태움 ⑪음복(飮福)-제물(祭物)을 나누어 먹음 祭祀는 목욕재계(沐浴齋戒)하고 주위를 깨끗이 정돈한 다음 자시(子時,오후11시~오전1시)에 올렸다.요컨대 정성을 다해야 하는것이다.『祭如在!』(제여재,祭祀는 조상이 살아계신 것처럼 모셔라!)공자의 말씀이다.
정석원 한양대 중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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