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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성큼 공비소탕 시간문제-군선 "일주일내 마무리" 장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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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군은 일단 공비침투사건 한달째가 되는 오는 17일께를 작전종료 시점으로 잡고 있다.군은 그러나 현재 집중 수색전을 펴고 있는 칠성산 지역 소탕은 1주일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이번주내에 첫서리가 이곳 일대에 내리고 영■ 의 추위가 닥칠 것으로 예보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은 군 수색대에 쫓기고 있는 무장공비 잔당 3명이 허기와 갑자기 몰아닥친 추위를 견디기 힘들어 한계상황에 직면할 것으로판단하고 있다.
군은 잔당중 한 두명은 칠성산 일대에 갇혀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지난달말 이곳에서 벌레를 구워먹은 흔적이 발견된 것을 비롯해 1일 오후에는 이들이 버린 것으로 판단되는 AK소총의 빈탄창이 발견되는등 작지만 공비의 흔적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군은 지난 추석부터 머루.다래로만 연명하고 있는 이들의 식욕을 자극하는 작전을 병행하고 있다.
의도적으로 성묘를 허용해 음식냄새를 칠성산에 흩뿌렸다.그후 칠성산 자락으로 이어지는 계곡물이 모이는 남대천등지에 임시급식소를 차려놓고 끼니 때마다 다량의 음식을 만들며 냄새를 산으로흘리고 있다.
군은 ▶지난달 29일 잠수함 기관장 만일준이 사살된 곳이 민가와 불과 1백50가량 떨어진 계곡 근처였고▶28일 부함장 유림도 민가를 2백정도 앞에 둔 지점에서 사살돼 이 작전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사건초기에 7부와 8부능선 주위 에서 공비들이 주로 사살된 점에 비춰보면 이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으로 작전에 걸려든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 험준한 칠성산 숲속은 체감온도가 낮에도 영상 3~4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밤이면 영하로 내려간다.게다가 간간이 비까지 뿌려 기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특히 장기전으로 막을 내렸던 예전의 공비침투사건이 모두 늦가을이나 겨울에 발생,공비들이 미리 준비한 방한복을 입고 저항했으나 이번 공비들은 이러한방한장비를 전혀 갖추지 않고 있다.
한편 일부 지역의 야간통행금지가 2일부터 조정됐다.태백시는 전면해제,정선.평창군은 일부 작전구역을 제외한 지역이 해제됐다.양양군은 오후10시부터 다음날 오전6시까지로 2시간 단축됐다.
강릉=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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